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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80년대 섹시스타 유혜리(47, 본명 최순옥)가 영화 '엠마누엘' 시리즈의 ‘에로계의 조상’ 실비아 크리스텔과 같은 영화에 출연한 사연을 전했다.
유혜리는 4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대학 때 아르바이트 하면서 CF를 했는데 수입이 괜찮았다. 그때 제 키가 170.9cm고 서구적인 외모라 좀 먹혔다. 그러다 영화를 하게 될 기회가 생겼다. 날 더 많이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뭔지도 모르고 하겠다 했다”고 밝혔다.
그 때 유혜리가 출연한 영화가 ‘파리애마’였다. '파리애마'는 '애마부인' 1편을 처음 만들었던 정인엽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당시 프랑스 파리 올로케로 촬영, 파격적인 내용과 작품성으로도 많은 화제를 낳았던 19금 영화다.
유혜리는 “’파리애마’를 통해 연기가 뭔지 알게 됐다. 영화가 흥행해 결과도 좋았다. 그러자 그런 부류의 영화 20여편의 대본이 들어왔다”면서 “딸기 시리즈, 앵두 시리즈 뭐 그런 과일시리즈가 들어왔었다”고 설명해 출연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유혜리는 “그게 계기가 돼 ‘성애의 침묵’이라는 실비아 크리스텔과 같이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받았다. 실비아 크리스텔이라는 그렇게 유명한 배우가 나와 같이 주인공이라니 안 믿어졌다”고 당시의 설렘을 전했다.
유혜리가 실비아 크리스텔을 언급하자 ‘강심장’ 패널 김효진은 “에로계의 조상님이다”라고 정의했고, 가수 현진영은 “그 분 영화를 보고 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가 출연한 ‘엠바누엘’의 ‘엠’자만 들어도 환장했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유혜리는 “그때 내 나이가 28세라 탱탱할 때였고, 실비아 크리스텔은 이미 좀 나이가 있을 때였다”면서 “실제로 만났는데 씁쓸했다. 영화 속 예쁜 모습은 찾을 수가 없고, 굉장히 지치고 삶에 찌든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혜리는 “그 유명하신 분이 굉장히 절 의식했다. 저보다 키가 훨씬 큰데도 하이힐을 신고, 코디가 의상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포즈 콘티도 바꿔달라고 했다”면서 실비아 크리스텔이 자신과 신경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혜리는 실비아 크리스텔과의 앙금을 풀게 됐다. 그는 “실비아 크리스텔과 개인적인 얘기를 하게 됐다. ‘난 이 시대를 풍미하고 부도 누렸고 명예도 누렸다. 그런데 지금 남은 거라곤 금시계 하나와 아들 밖에 없다. 그 아들이 나에게 희망을 준다. 그래서 난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항상 생각한다’고 하더라. 인간적인 애정이 느껴졌다. 그런 속내를 얘기하기 쉽지 않을 텐데. 그때 미웠던 감정이 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혜리는 ‘19금 영화의 출연을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에 “후회 없다”고 망설임없이 대답하며 “저는 배우다. 배우라는 직업은 끊임없이 날 벗는 직업이다. 양파처럼 벗고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고 날 표현하는 직업인데, 그거에 편견이 있다면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신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유혜리는 이날 ‘강심장’에 친동생 최수린과 함께 출연해 자매의 입담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유혜리.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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