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2011 정규시즌도 2경기만 남은 가운데 한화, 두산, LG의 5위 싸움이 치열하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한화의 5위 수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4일 모기업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5위 자리에 3억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알려지면서 이례적으로 5위 자리다툼이 불을 뿜게 됐다.
올 시즌 한화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전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베테랑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다. 4월 시즌 개막과 동시에 곤두박질 쳤지만 5월부터 전열을 추스르며 결코 만만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없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철옹성 불펜을 자랑하는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을 상대로 상대전적 10승 9패로 우위를 점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외국인 선수 교체도 성공적이었다. 6월 한화에 합류한 가르시아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렸고 7월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바티스타는 리그 최고 마무리 대열에 합류했다. 만일 한화가 시즌 시작부터 이 둘과 함께 했다면 5위 싸움 이상을 벌이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5위 자리를 확정짓지도 못했다. 두산과는 동률, LG와는 반 경기차로 붙어있다. 게다가 지난 4일 경기에선 롯데에 2-20으로 대패를 당했다. 거액의 인센티브 지급 소식이 알려진 당일 오히려 두산과 공동 5위에 자리하게 됐다.
5위 탈환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일단 남은 2경기 상대인 롯데가 어제 2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정상 라인업을 가동할 가능성이 낮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우리 팀은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시즌 막판 체력적으로 치쳐 있는 게 사실이다”고 한 만큼 5일 경기부터는 대폭적인 라인업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악재도 있다. 중심타선에 자리했던 가르시아가 아내 출산과 관련하여 일찍이 시즌을 접고 출국했다. 5위 경쟁 상대인 두산과 LG도 시즌 끝까지 전력을 다하고 있다. 두산과 LG 모두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차기 시즌에는 전력이 상승할 요소도 많다. 그래서 더 마무리가 좋아야한다. 사람들은 과정을 보기보다는 최종 성적표에 위치한 순위를 기억한다. 자칫하면 7위까지 떨어진다. 5위와 7위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크다. 거액의 보너스도 중요하지만 5위로 시즌을 마쳐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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