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두산 베어스 '명품다리' 오재원이 생애 첫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오재원은 올 시즌 46개의 도루를 달성하며 2위 LG 이대형을 일찍이 따돌리고 도루 부문에서 독주했다.
오재원은 "올 시즌 목표가 500타수를 한다는 조건하에 50도루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내 페이스대로 한 것뿐인데 다른 선수들이 부상이다 뭐다 해서 도루를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이 타이틀 획득으로 이어졌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오재원의 말 대로 2007년 53개와 2008년부터 60개 이상의 도루(63-64-66)를 기록하며 항상 도루 부문 1위의 수위를 걷던 LG 이대형이 올 시즌 부상으로 34개의 도루만을 성공시키며 일찍이 경쟁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결코 오재원의 도루 타이틀 획득은 이대형의 부진으로 어부지리 얻어진 것이 아니다.
시즌 중 그는 "도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보니 상대팀에서 내가 뛸 것을 생각하고 사인을 3~4개씩 한다든지 사인 없이 그냥 견제구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젠 팀마다 투수들이 단점을 보완하고 플레이가 영리해지면서 도루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그는 그라운드의 무법자 노릇을 했다.
오재원은 도루왕 비결에 대해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루상에 나가면 어떻게 해서든지 홈플레이트를 밟겠다는 강한의지가 작용했다"라고 전했다.
올해로 프로 5년 차인 오재원은 올 시즌 도루왕의 타이틀 말고도 개인적으로 뜻 깊은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개인 프로 통산 최다 홈런(6개)을 기록한 것이다.
오재원은 "홈런이 오히려 나한테는 독이 된 것 같다"며 "홈런을 한번 치고 나니까 욕심이 생겨 타석에 들어설 때 힘을 많이 줬던 것이 타격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라고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다.
생애 첫 타이들 획득에 이어 529타석 466타수 73득점 129안타 46타점 46도루 .277의 타율을 기록한 그는 자신이 시즌 초 세웠던 3할 대 타자의 꿈은 멀어졌지만,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마지막으로 오재원은 "올해 팀이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 시즌을 기대해 달라"는 말로 의지를 다졌다.
[두산 오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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