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두산 베어스 - 61승 70패 2무 시즌 5위
[총평] 부진으로 아빠 잃은 곰, 막판 스퍼트로 단독 5위 수성
올 시즌 캠프 때부터 너무도 좋았던 전력으로 2011시즌 우승 0순위로 떠올랐던 두산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계속된 선수들의 부진으로 급기야 지난 6월 13일 수장 김경문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두산에서 통산 512승 16무 432패를 기록하며, 2006년을 제외하고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한국시리즈 3회 준우승,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성과를 이룩한 바 있는 인물이다.
아비를 잃은 곰들은 계속해서 부진에 시달렸다.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 받는 니퍼트(15승 6패 2.55의 평균 자책점)와는 달리 영입부터 골머리를 앓았던 라몬 라미네즈는 시즌에 들어오기도 전에 퇴출됐다. 그나마 고심 끝에 데려온 페르난도(3승 6패 6세이브 6.09의 평균 자책점) 역시 다를 바가 없었고, 이혜천(1승 4패 1세이브 4홀드 6.35의 평균 자책점)과 이현승(3승 5패 4세이브 6홀드 4.82의 평균 자책점)도 살아나지 못했다.
여기에 임태훈의 사적인 문제가 터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 졌다.
마운드의 부진과 더불어 타격에서도 이름만으로 입이 벌어지는 스타 군단 김동주, 김현수, 최준석 모두 살아나질 못했다.
그나마 이런 상황 속에서 팀 단독 5위의 일등공신을 한 김선우와 니퍼트의 활약은 가히 눈부셨다. 비록 타이틀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다승왕 1위 KIA 윤석민(17승)을 추격했던 김선우(16승)와 방어율 2위(2.55)와 다승왕 3위(15승)를 차지한 니퍼트 덕에 두산은 숨통이 트였다.
이에 김경문 감독 대신 곰들의 사령탑이 된 김광수 감독대행은 시즌 중반 투입 후 두산을 어찌하지 못했지만, 난국 속에서도 단독 5위를 자랑하며 그나마 서울 홈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HOT플레이어] 김선우 (28경기 등판 16승 7패 1세이브 3.13의 평균 자책점)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선우의 호투는 대단했다. 16승을 거두며 시즌 막바지 까지 다승왕 KIA 윤석민을 위협하는 역할을 했다. 그의 승수(15승이상)는 두산 팀 토종 투수로는 진필중(16승, 1999년) 이후 12년 만이고, 두산 선발 15승은 1995년 김상진, 권명철 이후 16년 만의 기록을 달성했다.
또 김선우는 지난 8월 18일 잠실 LG전부터 지난 2일 잠실 LG전까지 8연승의 가도를 달렸으며, 특히 8월 23일 문학 SK전서 승리를 거두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이는 프로통산 41번째이자 두산(전신 OB포함) 출신 국내 선수로는 김상진 SK 투수코치 이후 16년 만이다.
2008년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올해 34세 라는 나이에도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그는 "사실 선발 투수로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며 "그런데도 매년 좋아지고 있어 내 자신 스스로도 뿌듯하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 전망] 새로 올 사령탑, 변수는 적응력
두산이 김광수 감독대행체로 시즌 절반 이상을 끌어오며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여기에 두산 선수들의 부진을 씻고 새롭게 도약 할 인물들의 이름들이 거론 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은 현재 팀이 처한 상황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러기에 사령탑의 교체로 새로운 야구를 모색할 두산에게 2012시즌의 숙제는 적응력이다.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그 속에서 빛을 바라냐 하는 것은 선수 개개인의 몫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두산은 충분히 재기할 능력과 선수들을 가진 팀이라는 것이다.
[위·두산 선수단, 아래·김선우와 이광수 감독대행. 사진 = 두산 제공 및 마이데일리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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