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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국민 MC 강호동이 브라운관에서 사라져간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스타킹'을 끝으로 모든 녹화분이 방송됐으며 이제 오는 12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한회분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후에는 한동안(잠정 은퇴라고 했으니) TV를 통해 강호동을 만날수 없게 됐다.
강호동은 세금 탈루 논란이 거세지자 초강수인 연예계 잠정 은퇴를 택했다. 이후 각 방송사 예능국은 비상이 걸렸다. 프로그램의 존폐를 논하기도 했으며 강호도 후임 MC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강호동을 대신해 특별하게 투입된 MC는 없었다. 국내 진행자 역할을 하고 있는 연예인들 중 강호동을 대처할만한, 강호동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대신해줄 캐릭터의 MC가 없었던 탓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은 다른 스타 투입 없이 5인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으며, SBS '강심장'은 이승기의 단독 MC를, '스타킹'은 기존 출연진인 이특과 붐 더블 MC를 택했다. 또 강호동의 역할이 가장 컸던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폐지를 결정했다.
가장 먼저 '1박 2일'은 세금 탈루 논란에 앞서 강호동의 하차가 거론됐고, 결국 6개월 시한부 종영을 한 상황이라 가장 큰 걱정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막상 5인 체제로 진행된 '1박 2일'은 썩 괜찮았다. 사실 각자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이 먼저 그려져 강호동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나름 잘 돌아갔다. 물론 지금까지 '1박 2일' 연기자들과 연출진들의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강심장' 단독 MC를 맡고 있는 이승기는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강호동을 도와 '강심장'을 진행해온 이승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강호동의 빈자리까지 채워내고 있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은 '스타킹' 역시 계속 고정 출연자로 방송에 참여했던 이특과 붐이기에 큰 무리 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잘 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황금어장'은 '무릎팍도사'를 폐지, '라디오 스타' 단독으로 꾸려간다. 지금까지 '라디오 스타'를 본다면 당분간은 '황금어장'을 순탄하게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비상 사태'로 여겨졌던 강호동 잠정 은퇴는 생각보다 후폭풍이 거세지 않다. 강호동이 MC로 있었던 프로그램들은 나름대로 다들 잘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오래되면 어떻게 될까.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예능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처음 은퇴를 선언했을때는 각 방송사 예능국이 흔들리는 것 처럼 보였지만, 자신들의 방법으로 잘 헤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강호동이 함께 했던 프로그램들이 다른 MC를 찾지 않고 있는 것은 그를 대처할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오래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모 아니면 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강호동을 대처할만한 MC가 나오던지, 지금까지는 잘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강호도의 빈자리가 느껴지며 무너지는 것이다"고 이런 안정감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을 표했다.
강호동 빠진 예능판이 지금까지는 잘 돌아가고 있지만 언제 바뀔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것이다. 강호동은 '무릎팍도사'에서 "영원하라"고 외쳤지만, 이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순 없는 것이다. 요컨데 강호동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또 빈자리가 느껴지기 전에 안정화를 찾아야 할 것이다.
[강호동.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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