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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오디션 열풍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최근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는 최종 도전자들의 윤곽이 가려지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슈스케3'는 평균시청률 11.4%(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케이블유전체가구)를 기록하며 케이블 방송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MBC '위대한 탄생' 역시 그 인기에 힘입어 시즌2를 진행하고 있고 SBS '기적의 오디션'(연기), KBS 2TV '톱밴드'(밴드), '도전자'(리더십) 등 프로그램의 성격도 다양화되는 양상이다.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는 오디션 열풍의 성공비결은 일반인 출연자에 있다. 시청자들은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 숨겨둔 장기를 보여주고 그 능력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감정이입하고 있다. 이러한 동질감이 오디션 프로그램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이런 심리에 대해 휴먼서바이벌 프로그램 '도전자' 연출진은 7일 밤 생방송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연예인이 출연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정착이 힘들지만 한번 사랑받으면 장수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 마디로 정의했다. 오디션을 통해 스타가 된 사람은 누가 있을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인물로 대표되는 사람은 허각이다. 2010년 10월, 사람들은 무대 위 스타들보다 키도 작고 못생긴 허각에게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허각은 가창력 하나로 당시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스타로 평가된 존박을 제치고 우승했다.
허각의 우승은 대다수 보통사람들에게 롤모델로 적용됐다. 허각의 우승을 지켜본 대중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해 신뢰하기 시작했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품었다. 환풍기 수리공 출신인 허각은 국회에서 언급될 정도로 사회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허각은 2010년 우승과 함께 디지털 싱글 앨범 '언제나'를 발표했고 영화 '글러브',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OST를 부르며 인기를 이어갔다.
존박은 '슈퍼스타K2'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우승자 허각을 능가하는 인기를 거머졌다. 당시 '실제 우승자는 존박이다'라는 주장이 지배적일 정도로 존박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존박은 준우승 직후 CF 계약을 체결한 이례적인 기록까지 남겼다.
특히 현재까지 특별한 앨범, 대외활동을 하고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존박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있다. 활동을 이렇게까지 안하고 주목받는 스타는 몇몇 톱스타에만 해당되는 현상이다. 대중들은 오디션을 통해 존박이 보여준 가능성과 능력을 잊지 못하고 있고 존박을 기다리고 있다.
서인국
서인국은 '슈퍼스타K1'의 우승자로서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의 시대를 연 장본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서인국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흥행성 외에 스타양성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했다.
서인국은 우승직후 약속된 음반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부른다'는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고 팬들은 서인국을 더 이상 도전자로 보지 않고 기상가수로 바라봤다. 이후 '사랑해U' '애기야' 등 연이어 히트곡을 내며 가요계에 녹아들었다. 비록 전국민이 응원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로서 만족할만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1기 우승자로서 상징성을 확립하는데는 충분했다.
백청강은 MBC '위대한 탄생' 시즌1 우승자다. 조선족 출신인 백청강은 오디션 초반 촌스러운 헤어스타일과 자신감 없어 보이는 표정으로 임했고 그의 우승을 예상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백청강의 도약은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으로부터 이뤄졌다. 당시 백청강은 '위대한 탄생' 멘토였던 김태원을 선택했고 이태권, 손진영, 양정모와 함께 공포의 외인구단이란 이름으로 불려졌다. 때마침 방송 당시 김태원의 어록과 안목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낳았고 시청자들은 도전자만큼 멘토 김태원에게 주목했다.
이에 시청자의 문자투표가 절대적인 영향을 발휘했던 생방송 경선에서 외인구단 소속 도전자들은 다른 멘토의 제자보다 더 큰 지원을 받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우수에 찬 백청강의 눈빛과 목소리, 숨겨뒀던 댄스실력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우승, 준우승을 하지 않아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 등용문이 됐다. 특히 가장 투명하고 검증된 통로로 인식됐고 이러한 사회적 통념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리게 만들었다. 실제 박세미는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걸그룹 쥬얼리로 데뷔하게 됐다. 보통 기획사를 통해 수년간 연습생 시절을 거쳐야 밟을 수 있는 아이돌 가수의 무대를 한걸음에 밟은 것만해도 오디션의 파급효과를 알 수 있다.
반면 조문근, 길학미, 박태진 등에서 보여지는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공식적 음반을 냈지만 추가지원이 없어 활동을 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방송될 때에만 반짝 인기를 얻고 프로그램이 끝나면 잊혀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대다수 뮤지션들이 음반을 냈지만 실패에 그쳤고 현재도 활발히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단기간에 성장한 가수들이 경쟁이 치열한 가요계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의 거품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또 오디션을 통한 스타 배출은 그간 수많은 분야로 확산된 오디션프로그램이 무색하게 가수에 국한되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의 동질감 형성과 큰 연관이 있다. 아나운서, 연기, 등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나아가 현존하는 스타들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노래만큼 프로수준의 그것을 뛰어넘는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슈스케3'와 '위대한 탄생' 시즌2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스타도 이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가 향후 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슈스케3'에서 새로 도입한 '인큐베이팅 제도'(가수로서 필요한 제반 훈련이 포함된 사후관리 시스템)같은 방식이 필요하다. K-POP 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며 한류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오디션 프로그램의 확산이 또 어떤 일반인을 슈퍼스타로 급부상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탄2' 심사위원들-'슈스케3' 심사위원들, 허각, 존박, 백청강(위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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