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SK 박정권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부진을 뒤로하고 ‘가을 사나이’다운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늘 이야기 한대로 우리 팀의 키는 박정권이다. 박정권이 얼마나 해주냐에 따라 우리 팀이 잘 할 수 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의 말은 한결 같았다. 시즌 중 타선이 침묵에 빠져있을 때도,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서도 박정권이 팀 공격의 핵심이라 했다. 비록 박정권이 올 시즌 최근 3년 중 가장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의 박정권에 대한 믿음은 두터웠고 때문에 박정권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5번 타자로, 2차전에는 4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1차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정권은 지난 9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타수 1안타 4볼넷을 기록, 자신의 컨디션이 상승세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박정권은 1회말 첫 타석에선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KIA 선발 로페즈의 직구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SK 입장에선 팀 공격력에 청신호가, 상대팀 KIA에는 적신호가 켜진 순간이었다. 박정권은 이후 네 타석 모두 KIA 마운드의 견제 속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7회말과 11회말에는 고의사구, KIA는 시작부터 박정권과의 승부를 피했다.
결국 SK는 11회말 박정권이 고의사구로 출루한 후 2사 만루에서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동률로 만들었다. 경기 후 이호준은 KIA가 박정권을 피하고 자신을 상대한 것에 대해 “박정권은 가을 사나이다. 그래서 박정권은 무조건 거를 줄 알았고 나를 상대할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박정권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409 6홈런 23타점. 특히 박정권은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78 3홈런 15타점으로 MVP를 차지하며 우승의 중심에 자리했었다. 이만수 감독대행의 박정권에 대한 신뢰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박정권은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SK 클린업트리오 전체가 궤도에 오르진 않았다. 올 시즌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친 3번 타자 최정은 1, 2차전 통합 10타수 무안타로 고전 중이다. 그래도 이만수 감독대행은 “(최정의) 타순 조정은 없다. 계속 3번 타자로 간다"며 "타자는 잘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안 맞는 시기다”고 말했다.
2010년 한국시리즈 MVP 박정권과 2008년 한국시리즈 MVP 최정. 11일에 있을 3차전에서 박정권에 이어 최정도 자기 모습을 되찾는다면 언제나 그랬든 SK는 다시 한 번 리버스 스윕을 향한 박차를 가할 것이다.
[SK 박정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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