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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5년째 방송하면서 가장 힘들 때와 위기는 멤버들이 빠지거나 새롭게 영입될 때입니다. 멤버가 빠질 때는 정말 많이 힘들어요.”
KBS ‘1박2일’ 나영석PD가 가장 어려울 때와 위기가 언제였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난 2007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1박2일’은 몇 번의 멤버퇴진과 새 멤버 투입이 있었다. 김C의 자진하차에 이어 군 면제 관련 의혹으로 MC몽이 퇴출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최대의 위기는 바로 멤버들의 맏형으로 ‘1박2일’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며 인기를 견인했던 강호동의 퇴진이었다. 강호동은 지난 9월9일 세금문제로 인한 논란으로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하면서 ‘1박2일’을 전격 퇴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수많은 시청자들은 ‘1박2일’에서의 강호동의 부재를 걱정하며 최대위기를 맞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강호동의 ‘1박2일’에서의 역할과 존재감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기 때문이다.
지난 2일과 9일 방송은 강호동 퇴진 후 ‘1박2일’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과 위기 탈출 여부를 엿볼 수 있었다. 강호동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반응은 여전했는데 2일 23.9%에 이어 9일에는 25.4%(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최고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승기, 김종민, 이수근, 엄태웅, 은지원 등 5인 멤버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는 강호동의 공백이 곳곳에서 들어난 동시에 최대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1박2일’은 멤버들이 특정 지역을 정해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복불복 게임 등을 하며 웃음을 주는 전형적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최고 활약을 보이고 멤버들의 구심적 역할을 했던 강호동의 부재는 멤버들의 유기성을 약화시켜 시청자의 집중력을 추락시켰다.
하지만 강호동의 부재를 대체할 ‘1박2일’의 강력한 무기이자 멤버를 선보여 여전한 인기를 이어갈수 있었다.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리얼리티의 진정성을 마음껏 보여준 일반인과 시청자들을 제6의 멤버로 기막히게 잘 활용했다.
전남 화순장 등 전통시장 투어편으로 방송된 2,9일 방송은 5명의 멤버들이 전통시장을 가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만난 시청자들과 일반인들의 진솔한 모습이 많은 재미와 의미를 줬다.
그동안 ‘1박2일’에선 직간접적으로 일반인과 시청자가 참여해 연예인 멤버에게서 볼 수 없는 의외성과 신선감으로 웃음을 주고 감동과 의미를 선사하며 여기에 날것 즉 리얼리티를 배가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MC몽 퇴진 등 위기가 있을 때에도 시청자들의 참여를 대폭 늘려 큰 웃음을 선사해 기막히게 위기를 극복했다.
2, 9일 방송에서 멤버들이 만난 전통시장에서의 일반인들을 신선감과 의외의 재미, 감동을 선사하며 강호동 부재의 ‘1박2일’에서 중요한 제6의 멤버 역할을 톡톡히 하며 위기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구원투수가 있었다. 바로 나영석PD다. MC몽 퇴출때에도 연출뿐만 아니라 ‘1박2일’멤버 역할을 거뜬히 해 내 위기를 극복한 사람이 바로 나영석PD다. 2,9일 방송에서 나영석PD는 복불복 게임 진행이나 퀴즈를 출제하는 것에서부터 이승기와 호흡을 맞춰 요리를 하며 웃음을 주는 등 강호동 공백 메우기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강호동 전격적인 퇴진으로 초래된 ‘1박2일’의 최대위기는 이처럼 제6의 멤버 역할을 톡톡히 한 시청자와 나영석PD 덕분에 극복 가능성을 높였다.
[강호동의 부재로 인해 위기에 봉착한 '1박2일'에서 시청자와 나영석PD가 제6의 멤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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