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51)이 10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 감독은 "팀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색깔을 존중해 '허슬두'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며 "선수들을 믿고, 항상 우승에 도전하는 명문팀으로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기자회견장에는 김진욱 감독 말고도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이 함께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감독이 된 소감
먼저 저를 감독으로 선임해 준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굉장히 막중한 책임을 지고 좋은 팀의 감독을 맡게 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전임 감독들이 좋은 팀을 만들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두산은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선수들이 많다. 색깔이 워낙 뚜렷한 팀이기에 '허슬두'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
- 기존의 팀 색깔을 전혀 바꿀 생각은 없는가
우리 선수들이 우승에 도전했던 팀이고 내가 판단하기에도 기량적으로 뚜렷한 색깔을 가진 팀인데 색깔을 바꿔서 운영하고 싶지 않다. 내가 가진 열정을 더 보여준다면 우승도 가능하다.
- 신임감독들이 올 시즌 성적이 좋다. 부담감은 없나
신임감독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내가 짐을 덜 수 있다. 류중일(삼성), 양승호(롯데) 감독님 같은 경우에 기존 팀 색깔을 바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팀이 가진 색깔을 바꾸지 않고 이끌어 간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도 현재 우리 팀이 가진 색깔을 가져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 팀 마운드가 약해진 이유와 앞으로 과제에 대해
투수 몇몇은 다른 팀에 둬도 뒤지지 않는다. 김선우, 니퍼트 두 선수 외에 안정된 선발 투수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경기를 통해 토종 선발을 키우고 싶은 생각이 있다. 자원은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통해 성장해준다면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 빠른 발야구와 화끈한 파워 야구, 어느 쪽을 더 선호하나
세밀하면서도 중량감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우리 팀은 이 두 가지가 잘 구성된 팀이라고 생각한다.
- 마무리 투수로 고려하고 있는 선수는
마무리 걱정 때문에도 사실 어제 잠도 못자고 선수명단을 다 내놓고 다시 봤다. 아까 선발투수도 이야기 했지만 제일 걱정되고 우려되는 부분은 마무리다. (임)태훈, (이)용찬, (정)재훈이가 마무리를 했지만 확실한 마무리로는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 이 모든 것들은 구단과 차차 이야기 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 선수 보충이 필요한 부분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구단과 더 상의해보겠다.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생각해봐야할 듯하다.
- 선동렬 감독과 예전 맞대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땠는가
선동렬 감독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실점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압박감도 있었다. 좋은 투수와 맞붙어서 승리를 거뒀을 때 보람은 상당하다. 워낙 좋은 투수라서 경기 들어가기 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
코치로 있을 때는 코치로 보는 관점과 감독으로 보는 관점도 다르다. 선수들을 좋아하는 코치, 열정만 있으면 호흡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코치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감독이 하는 역할은 관중 동원이다. 성적이 좋아야하고, 선수들이 스타가 되어야 하고, 선수들이 관중을 불러 모을 수 있게 하겠다. 또한 이토 코치에게 도움을 받고 싶은 부분도 있다.
- 좌완 육성에 대해서는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가
매년 되풀이 되는 숙제고 이루지 못했던 부분인데, 쉬운 일은 아니다. 당장 수급보다는 기존 좌완들을 경기를 통해 성장시키도록 하겠다.
- 앞으로의 목표는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누구나 똑같다. 선수들이 기량적으로는 우승에 도전할 준비가 돼있다. 선수들을 믿고 도전하겠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 9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2억원 및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두산 제 8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김 감독은 구단과 협의하여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오는 14일(금) 선수단 상견례 후 국내외에서 마무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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