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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이민우에게 항상 꼬리로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아역 배우 출신'과 '사극 전문 배우'다. 어떤 이들은 이런 꼬리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 이미지에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는 것은 좋은 점도 있지만, 한정된 배역이 온다는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공주의 남자' 이후 휴식기를 갖고 있는 이민우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꼬리표와 아역 배우 출신으로 살아가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 아역 배우 출신? 아마 평생 따라다닐 것
이민우가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덧 데뷔 후 31년이 지났고 나이도 삼십대 중반인 35살이다. 어떤 이들은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갈만한 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당사자인 이민우는 이런 꼬리표에 대한 불만은 없을까.
"예전엔 많이 힘들었어요. '용의 눈물'을 하기 전까지 말이죠. 아마 평생 따라다닐 거에요. 제가 죽는 날까지, 죽는 순간까지 '아역 연기자 출신 이민우, 나이 몇세에 죽다' 이렇게 될것 같아요. 아역 배우 출신에 대한 생각은 '용의 눈물'부터 신경 안쓰기로 했어요. 그런것을 생각하다 보니 연기를 못하겠더라고요. 어짜피 평생 안고 갈 것, 그냥 신경 안쓰리고 했어요.(웃음)"
그래도 잘 성장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고, '잘 자란' '잘 성장한' 아역배우의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활동중인 아역배우들에 충고나 조언 할만한 것은 없냐고 물었다. 이런 저런 조언을 해줄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제가 조언이나 충고를 한 들 제가 선택한 방식이 옳은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아역 이미지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제 앞에 주어진 것을 하고 살겠다는 것이 지금 아역 배우들에 적용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시대 자체가 다르잖아요."
충고나 조언은 접어뒀다. 하지만 이민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말 31년차 배우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겸손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제가 아역으로 살았던 시대와 지금 친구들이 아역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정말 달라요. 우리때는 드라마나 지면 인터뷰 정도로만 노출이 됐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모든 사생활이 공개되잖아요. 이 시대에 아역배우에서 성인 배우로 성장해서 활동하는 친구들은 저보다 몇천배 이상 힘든 시절을 보냈을 거에요."
현재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민우는 인터뷰 말미에 교단에 서는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배우로 살아가는 것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얻는다. 연기자나 사회에서 느낄수 없는 긍정적인 감정이랄까. 대단한 감정이 생기는 덕에 교단에 서는 것을 놓을 수 없는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친후 이민우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 묘한 질투를 느꼈다. 31년차 배우, 그것도 아역으로 시작해 많은 인기를 누렸고, 슬럼프도 겪었던 그이기에 이제 시작하는 학생들에 많은 것을 나눠줄수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이민우. 사진 = KBS 미디어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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