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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민 통신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와타나베 츠네오(85) 회장이 숙청의 칼날을 빼들었다. 인터뷰를 통해 만약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면 코치진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 예고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2일 와타나베 회장의 인터뷰 소식을 전했다. 요미우리는 지난 10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서 패해 자력 리그 우승이 좌절됐다. 뿐만 아니라 4위 한신에게 3게임차로 추격당하며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마저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이라 자부하는 요미우리의 입장에선 분명 탐탁지 않은 결과다.
이에 와타나베 회장은 당근이 아닌 채찍을 선택했다. 그는 "팀이 B클래스(3위 이하)가 된다면 감독 외의 코치진을 교체할 생각이다. 대숙청을 시도하겠다"며 확실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올 시즌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지만 와타나베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어 그의 자리는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요미우리측은 하라 감독에게 계약 연장을 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코치진을 비롯한 구단 수뇌진은 목이 위태로운 상태다. 올 시즌 공인구가 바뀌며 팀 타율은 지난 해에 비해 2푼 이상 떨어져 0.241을 기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장타력의 부재다. 지난해 226개였던 홈런은 올 시즌 99개에 그쳐 절반 이하에 그쳤다. 팀 방어율은 2점 중반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 시즌의 투고타저 현상으로 모든 구단이 같은 상황이다.
날카로운 채찍으로 구단 수뇌부를 고심에 빠트린 와타나베 회장은 기필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길 기대했다. 그는 "어떻게든 A클래스(1위부터 3위)에 남을 것이다. 그렇게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 말해 분발을 촉구했다.
현재 요미우리는 5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구단 회장의 엄명이 내려진 이 시점부터 요미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요미우리 하라 감독]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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