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첫 출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그저 프로 8년차의 노련함만 있었다.
윤희상은 프로야구 팬들에게 생소한 이름이다. 지난해까지 단 1승도 없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덧 프로 입단 8년차 선수다. 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SK에 입단할 당시 그는 팀내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번으로 입단하며 계약금 2억원을 받았다. 윤희상에 이어 뽑힌 선수가 팀에서 불펜의 핵을 맡고 있는 정우람이다.
올시즌 후반기부터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한 윤희상은 데뷔 첫 승(9월 7일 넥센전)에 이어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5일 KIA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3승(1패)으로 올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바지 활약은 이날도 이어졌다. 포스트시즌 첫 출장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과감한 투구를 펼치며 KIA 타선을 제압했다.
물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윤희상은 2회 선두타자 김상현에게 내야안타에 이어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2루를 허용했다. 이어 나지완에게 안타, 차일목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자칫 조기강판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윤희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현곤을 2루수 직선타로 잡은 이후 이용규를 바깥쪽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3회 2사 1, 2루 위기를 넘긴 뒤에는 탄탄대로였다. 4회에 이어 5회에도 KIA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타선도 6점을 뽑아내며 윤희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에는 2사 1, 2루에서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안치용이 2루 주자를 홈에서 횡사시키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들어 안정을 다시 찾은 윤희상은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였다.
이날 윤희상은 150km에 이르는 직구와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특히 초반에는 과감한 몸쪽 승부가 돋보였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한 SK 선발 윤희상. 사진=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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