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호주 원정 경연, 한국보다 치열했다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이승록 기자]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호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2일 오후 7시(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아트센터에 위치한 시드니 마이어 뮤직볼에서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나가수' 호주 공연이 열렸다.

한국·호주 수교 50주년을 맞아 호주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공연에는 바비킴, 김경호, 윤민수, 자우림, 인순이, 장혜진, 조규찬 등 현재 '나가수'에 출연 중인 가수들과 이소라, 김조한, YB, 김연우, JK김동욱, 김범수, 박정현 등 '나가수'에서 하차하거나 탈락했던 가수까지 총 14팀의 가수들이 참여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호주에 거주 중인 한국 교민들이 대거 참석해 2100여 개의 좌석은 빈틈없이 꽉 들어찼다. 미처 공연장에 들어오지 못한 일부 관객들은 공연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굴리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객들은 현재 '나가수' 출연 가수들의 경연인 1부가 시작되고 MC 윤종신의 소개로 각 가수들이 등장하자 열렬히 환호했다.

이어 가수별로 노래가 시작됐다. 각 가수들은 놀라운 집중력과 감성으로 무대를 장악했고, 관객들은 이 모습을 숨죽인 채 지켜봤다. 특히 지난 9일의 1차 경연에 이어 탈락자가 발생하는 2차 경연이라 가수들은 호주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벤트성 성격의 호주 공연이었지만 가수들은 무대를 가볍게 즐기기 보단 너나 할 것 없이 노래에 혼신의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또 지난 '나가수' 출연자들의 특별 경연이었던 2부도 1부 못지 않게 치열했다. 각 가수들은 이미 '나가수' 경험이 있어서인지 관객들 앞에서 그간 '나가수'에서 쌓은 노하우를 마음껏 펼쳐 보였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명예 졸업생인 박정현, 김범수의 등장에 관객들은 "국민 요정", "비주얼 가수" 등을 외쳤으며, '나가수' 비운의 스타인 김연우와 JK김동욱에게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또 '나가수' 열풍의 핵심이었던 윤도현과 이소라의 무대에 관객들은 때로는 열광하고 때로는 슬픔에 잠겼다. 그리고 김조한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 역시 2부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약 3시간 동안의 공연이 모두 마무리 되자 관객들의 얼굴에선 아쉬움의 빛이 역력했다. 고향에서 날아온 '나가수' 팀에 향수를 달랬던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쉽사리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주에서 탈락의 쓴 맛을 보게 된 가수가 누군지에도 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보일 정도로 '나가수'는 호주 멜버른에 '치열한 감동'을 남기고 떠났다.

[사진 = 멜버른(호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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