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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이승록 기자]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호주 공연이 미숙한 진행으로 일부 교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12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아트센터에 위치한 시드니 마이어 뮤직볼에서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나가수' 호주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2100여명의 관객들이 가득 찼으며, 이 관객들은 호주 공연의 청중평가단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된 후 약 40분 정도가 흐르자 공연장 밖에선 입구를 열어달라는 사람들의 외침이 들리기 시작했다.
야외 공연장인 시드니 마이어 뮤직볼은 좌석은 2100여 석이지만 잔디밭까지 관객을 수용할 경우 최대 1만30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데, '나가수' 공연은 잔디밭에는 관객들을 입장시키지 않았다. 공연장에는 인터넷으로 신청한 국내 청중평가단을 포함,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 현지 한인회에서 추첨을 통해 무료로 티켓을 받은 청중평가단만이 입장했다.
그러나 이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일부 교민들은 티켓이 없어도 잔디밭에서 공연을 볼 것으로 기대해 현장을 찾았고, 접근 자체가 제지 당하자 항의했던 것이다. 한 교민은 "잔디밭에서 공연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시드니에서 이 공연을 보러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답답해했다. 또 다른 관객은 "티켓이 있는 사람은 청중평가단이 되고, 티켓이 없는 사람은 잔디밭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나가수' 호주 공연의 세부 사항이 미리 충분하게 공지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는 티켓이 있음에도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가 지난 뒤 현장에 도착해 마찬가지로 입장이 불가한 경우도 있었다. 한 관객은 "티켓을 입장 가능하도록 바꿔주는 스태프가 이미 공연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못 들어가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렸다.
수백여 명의 사람들은 공연장 밖 철조망에 매달려 공연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외쳤고, 급기야 일부는 철조망을 넘어 공연장으로 접근하는 일도 벌어졌다. 객석 뒤편에 앉아있던 관객들은 이 같은 돌발 행동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1부가 끝난 뒤 2부 때에는 이들을 막고 있던 철조망이 열려 잔디밭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이 때 공연장 스태프와 티켓이 없는 관객들 사이서 자리 문제를 두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티켓 소지 관객과 그렇지 않은 관객들의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나가수' 호주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현지 교민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래준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하지만 그 취지에 맞지 않게 원활하지 못한 현장 진행으로 오히려 일부 교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돌아가 아쉬움을 더했다.
[사진 = 멜버른(호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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