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지난해 정규 리그 2위로 창단 후 최고 성적을 기록한 전자랜드가 새롭게 올 시즌을 맞이한다.
전자랜드는 지난 5월 팀의 간판 서장훈을 LG로 트레이드하고 강대협과 이현민을 데려왔다. 이어 전자랜드는 이병석과 신인 김태형을 삼성에 내주고 베테랑 가드 강혁을 영입, 가드진을 두텁게 했다.
지난 시즌 문태종-서장훈-허버트 힐 트리오 중심의 농구로 성공을 거둔 전자랜드가 올해 라인업의 변화와 함께 다른 색깔의 농구를 선보인다. 신기성-강혁으로 이뤄진 베테랑 백코트진에 해결사 문태종, 허슬플레이어 이현호, 외국인 선수 잭슨 브로만으로 구성된 올 시즌의 전자랜드 농구는 보다 조직적이고 팀 전체가 하나 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농구를 추구한다.
일단 주전 다섯 명이 모두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는 멀티플레이어란 점이 눈에 뛴다. 신기성과 강혁은 수시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자리를 바꿔 움직일 것이고 문태종은 포인트가드에서 파워포워드까지 소화하며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다. 이현호는 올 시즌도 상대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수비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낼 전망이다. 레바논 대표팀 출신의 브로만 역시 다재다능한 모습이 예상된다.
높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벤치도 경쟁력이 있다. 대형 포워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신인 함누리는 순조롭게 프로에 적응한다면 시즌 후반 벤치 에이스, 혹은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며 강대협은 신기성, 강혁과 함께 40분 내내 팀 공격을 노련하게 이끌 수 있다. 전역 후 첫 시즌을 맞는 주태수가 인사이드에서 힘을 더해 줄 수 있다면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못지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부분은 비로소 유도훈 감독 색깔에 맞는 라인업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안양 시절 끈끈한 조직력의 농구를 추구했던 유 감독은 지난 시즌 자신의 색을 버리고 선수 개인 위주의 농구를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가드진을 두텁게 하면서 유 감독이 추구하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아기자기한 농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유도훈 감독은 “당장 몇 위를 목표로 한다고 말하는 것 보다는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중시하려고 한다. 외국인 제도도 변화한 만큼 올 시즌은 여러 가지로 변수가 많은 시즌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며 “누구 한 명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코트 위의 선수들이 하나 되어 움직인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패하며 많은 이들로부터 우승적기를 놓쳤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유 감독의 진짜 색깔이 전자랜드에 투영되는 것은 올 시즌부터다. 새로운 전자랜드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포부를 밝히는 전자랜드 문태종. 사진 = KBL 제공]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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