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동안 SK에서는 '해 줄 선수'들이 해줬다. 후반기 맹활약을 펼쳤던 안치용은 자신의 힘으로 주전을 꽤찼으며 정근우는 시리즈내내 이름값을 해내며 준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연일 키플레이어라고 말했던 박정권은 화려하게 부활했고 최정은 결국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렸다. 여기에 이 감독대행의 '믿는 구석' 불펜진 역시 호투를 이어갔다.
반면 선발진의 경우 예상 외의 활약이었다. 사실 이 감독대행은 경기에 앞서 "5이닝만 던져줬으면 좋겠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곧바로 교체하겠다" 등 그날 선발투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경우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김광현-송은범-브라이언 고든-윤희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팀이 거둔 3승 중 2승(고든, 윤희상)을 책임졌다.
승만 올린 것이 아니다. SK 선발진이 4경기동안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단 1.19에 불과하다. 특히 팔꿈치 통증으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송은범(6이닝 2실점)과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던 윤희상(6⅔이닝 무실점)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를 SK 선발진의 힘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KIA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KIA 타선은 SK 선발투수에게 뿐만 아니라 불펜진에게도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24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시리즈를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롯데 타자들의 컨디션이 KIA 타자들과 같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화력 역시 KIA보다는 롯데가 한층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롯데는 '자타공인' 타격의 힘이다. 이는 올시즌에도 다르지 않았다. 팀 타율 (.288), 경기당 평균득점 (5.36점), 팀 홈런 (111개)까지 모두 1위에 올랐다. SK 마운드 역시 롯데전에서는 힘을 별로 쓰지 못했다. SK는 올시즌 평균자책점 3.59로 2위에 올랐지만 롯데전에서는 4.62로 1점 넘게 올라갔다.
때문에 김광현, 송은범, 고든 등의 선발진이 준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 사실이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SK 선발진이 호투를 펼치며 '이번에도'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을지, 아니면 준플레이오프와 달리 이 감독대행에게 실망감을 안길지 관심이 간다.
[사진=SK 선발진(왼쪽부터 김광현, 송은범, 브라이언 고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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