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부산 출신의 동갑내기 절친인 이대호와 정근우가 생애 처음으로 라이벌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SK가 KIA를 1패 후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롯데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양팀이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하는 것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 2000년 창단한 SK는 지난해까지 6시즌에 걸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롯데는 지난해까지 3년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SK와 만날 수는 없었다.
때문에 고교시절 '부산 라이벌'이었던 이대호와 정근우의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도 성사됐다. 1982년 생인 이대호는 경남고로, 정근우는 경남고의 라이벌인 부산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둘은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함께 우승을 일궈내면서 친분을 이어갔다.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준우승을 함께 일궈냈고 지난해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른 동갑내기인 추신수, 김태균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규시즌에서는 수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지만 단기전에서 대결이 처음인 만큼 둘의 맞대결에 기대가 모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대호는 큰 체격에 강한 타격을 자랑하는 것에 반해 정근우는 작은 체구에 빠른 발과 수비로 상반된 야구 스타일을 자랑하는 것도 흥미롭다.
둘은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대호는 준플레이오프기간 동안 팀 자체 청백전에서 7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으로 타격감을 과시했다. 정근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9안타 타율 .529의 맹타를 터뜨리며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1982년생 이대호와 정근우는 야구를 시작한 부산에서 승부를 앞두고 있다. 고교시절 라이벌이자 국가대표 절친인 정근우와 이대호가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팀을 승리로 이끌 지 사직구장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대호(왼쪽)-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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