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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치러진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에 대해 "역대 가장 힘들었던 영화제"라고 자평했다.
14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BIFF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 첫 영화제를 치룬 영화의 전당 건물과 관련, 쓴소리를 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지금 비가 오는데 이 건물에서 비가 다 새고 있다"라며 "이런 곳에서 어떻게 영화제를 치렀는지 모르겠다. 영화의 전당이 오히려 우리에게 짐이 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시공사인 한진중공업과 관리사와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개막작 기자회견에 와보셨나. 첫 기자회견부터 문제가 심각했다. 마이크가 플로어로 나오질 않았다. 무성의하고 협조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뤽 베송 감독과 양자경씨가 15분을 기다렸는데 마이크 담당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이건 매우 사소한 부분이고 차마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첫 영화제가 이런데 전 스태프 모두 과연 (관리사 등과) 협조가 될까 생각했다. 시정할 점이 많다"라고 전했다.
또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저희들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영화제였다. 1~2회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2002년에는 아시안게임 때문에 11월 중순으로 옮겨서 진행한 적도 있다. 당시 추위를 피해 시민회관에서 진행도 했는데 그때도 이렇게 어렵지 않았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건물이 너무나 거창해서 우리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 아직 못 됐다는 것도 있고, 시공사와 관리팀과 절대적인 호흡이 필요한데 공사는 미완의 상태였고, 다 아시는 것처럼 하루 전만해도 영화제 열리나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러니 이 곳에서 과연 개막식 열어야 하나 회의감도 들었다. 다만 날씨가 좋고 시민들의 질서의식 좋아 사고 없이 치룬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사람이 하는 일인데 사람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하다. 관리팀과 시공팀과 대화가 되지 않아 시와 직접 대화를 하면서 했다. 그러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위기 대응에 아슬아슬했다. 과연 이런 영화제를 해야하는지 스스로에 대한 회의까지 들게 됐다"라며 "반드시 손발이 맞아야 하는데 특히 한진중공업은 할 말 없다. 저희들 협조사항에 대해 귀담아 들어본 적이 없다. 영화제 기간동안 도와주지는 않고 막기만 한다. 스태프들 엄청 울었다. 우리는 텐트 치고라도 영화제를 할 수 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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