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타격 천재" "멀티플레이어"
SK 와이번스 정근우를 두고 팀원들이 부르는 별명이다. 타격이면 타격 수비면 수비 어느 하나 안 되는 것 없이 다되는 정근우는 올해도 포스트시즌 무대서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근우는 KIA를 상대로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17타수 9안타 6득점 3도루, .529의 타율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에 그는 '난세영웅' 안치용(22표)과 '가을 사나이' 박정권(20표)을 제치고 23표를 획득해 준플레이오프 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MVP는 잘 뛰어준 모든 선수들을 대표해서 내가 받은 것 같다"며 "시즌 중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를 올리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확보한 SK는 오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친다.
정근우는 "현재 선수단 사이에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며 "롯데를 상대로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문제없다"라고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정근우에게 있어 올해 플레이오프는 조금 특별하다. 1982년 생으로 고교시절 부산 라이벌이자 절친 이대호와의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심각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지 말아달라"며 장난스럽게 웃더니, 이내 "포스트시즌에서 (이)대호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명승부를 펼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롯데 4번 타자로 힘을 실어 큰 스윙을 해 주자를 불러들이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정근우는 SK 테이블세터로 빠른 발과 훌륭한 작전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출루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타자다.
정근우는 "(이)대호와 성향은 많이 다르지만 우위를 따지자면 아무래도 내가 낫지 않겠냐"며 "롯데는 근래에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부진 어조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겠다"라는 말을 건네는 그의 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 강함을 짐작케 했다.
[SK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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