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세호 기자] LG 트윈스의 김기태 신임 감독이 다음 시즌 각오와 앞으로의 지도 방향에 대해 말했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구장내 구내식당에서 열린 감독 취임회에서 "팬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선사하는 야구, 완벽한 야구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91번을 선택한 이유
코치로는 71번을 달았는데 91번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프로야구 입단 년도가 1991년이었다. 감독으로서도 처음 프로야구 선수가 됐을 때의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싶다. 의미 있는 번호고 미래에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91번을 선택했다. 사실 지금 이 순간보다도 1991년이 더 떨렸던 것 같다.
-내년 어떤 야구를 펼치고 어느 부분을 개선할 것인지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야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목표는 완벽한 야구다. 공격과 수비와 주루. 그리고 투구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고 필요한 선수들을 잘 조화해서 완벽한 야구, 팬들에게 멋있다는 소리를 듣는 야구를 하고 싶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감독 중 최연소인데 젊다는 걸 무기로 선수들과 잘 뭉치겠다. 감독 입장에서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선 냉정하게 임하겠다. 선수들과 프런트까지 구단의 모든 분들과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
-코칭 스태프 구성은
수석 코치로는 조계현 코치를 선임했다. 올림픽 때 호흡이 잘 맞았었다. 아직 2군 감독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차후 스태프를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투수코치는 차명석 코치로 정했다. 타격 코치는 아직 공석이다. 경험 많은 분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수비 코치는 유지현 코치가, 작전 주루 는 송구홍 코치가 맡는다. 외야 수비 코치는 김인호 코치가 담당하게 됐다.
-다음 시즌에 대한 구체적 방안
선배 감독들과의 대결이지만 1%라도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 볼 하나하나가 중요한, 아웃 카운트 하나에 의미 부여가 되는 야구. 1분 1초가 헛되지 않은 야구를 하고 싶다. 야구는 나이, 이름과는 상관없다. 상대 팀의 약점을 파악해서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게 하겠다.
-외국인 선수 두 명과의 재계약 문제는
1군 투수코치가 미야자키에 있어서 확답할 수 상황은 아니다. 더 좋은 선수가 있을 지도 있지만 일단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높다.
-다음 시즌 구체적 목표
팀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지금 말할 수는 없다. 이 자리에서 몇 위를 하겠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팬들에게 슬픔, 아쉬움의 눈물보다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 지도 방향은
난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을 사랑한다. 착하고 사랑스러운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유니폼 벗었을 때 그런 사람이 되어야한다.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보다 냉정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 선수들에게 강한 선수,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선수가 되라고 강조하겠다. 앞으로 45일 비활동기간이 남아있는데 선수들이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냐에 따라 다음 시즌 1군과 2군이 판가름 나게 될 것이다.
-LG는 고참 선수들이 많고 동시에 리빌딩도 필요한 상황인데
야구 포지션 9개에는 확정된 자리가 없다. 고참 선수들도 모두 백지상태에서 출발할 것이다. 캠프 기간에 주전 자리는 누구든지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겠다.
-LG가 가장 취약한 부분을 어디라고 보는지
가장 취약한 부분은 불펜진이라고 본다. 7,8,9회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 마무리 보강에 신경 쓰겠다. 그리고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게 수비와 주루다. 배팅은 사이클이 있지만 수비와 주루는 꾸준하다. 빠른 야구,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겠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기대 반, 우려 반이신 분들이 많고 걱정해주시는 팬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 부담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면 감독직을 수락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42살이란 젊은 나이와 패기로 LG를 사랑하는 팬들이 “LG가 변했다. 달라졌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
야구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정직하게 살아왔다. 나는 돌아갈 팀이 없다. 쌍방울은 없어졌다. 지난 20년의 야구 인생처럼 떳떳하게 모든 분들께 내 자신의 기량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현재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의기소침한 상태다. 팬들이 성원해주시고 선수들을 격려해 주신다면 반드시 감동의 눈물로 보답해드리겠다.
[LG 김기태 감독.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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