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세호 기자] 지난 7일 LG 11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기태 감독이 14일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 감독은 "팬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야구, 왼벽한 야구를 펼쳐보겠다"며 9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의 부활을 약속했다.
LG 입장에서 2011 시즌은 그 어느 시즌보다 아쉬움이 큰 시즌이었다. 시즌 초 공수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면서 최근 어느 해보다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였고, 시즌 중반까지 꾸준히 4위권에 자리하고 있었다.
새로운 에이스 박현준의 탄생과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성공을 거두며 선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다. 베테랑 이병규는 전성기 못지않은 타격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서동욱, 김태완과 같은 백업 선수들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쏠쏠한 활약을 해냈다. 신인 임찬규는 당차게 볼을 뿌리며 불안한 불펜진에 힘이 됐다.
하지만 올스타전을 앞둔 넥센과의 시리즈에서 스윕패를 당한 LG는 후반기에 끝없이 추락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불펜에 힘을 보태줄 송신영을 데려왔지만 이미 팀 전체가 힘을 잃었다. 주전, 백업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은 부상에 신음했고, 선발 투수들도 시즌 중반 불펜을 오간 후유증을 겪으며 한 차례 이상 로테이션을 걸렀다. 결국 LG는 59승 2무 72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채 6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LG 김 감독은 다음 시즌 구상에 대해 무엇보다 올 시즌 9회에 63실점으로 이 부분 최하위를 기록한 불펜진을 꼬집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불펜진이라고 본다. 7,8,9회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 경기 후반 한 점차로 리드해도 이를 지켜갈 수 있도록 강한 불펜진을 만들고 싶다. 앞으로 마무리 보강에 신경 쓰겠다”고 불펜 보강을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야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수비와 주루 부분을 강조하며 “배팅에는 사이클이 있어도 수비와 주루는 꾸준하다. 빠른 야구, 완벽한 수비를 선보이겠다”며 2011 시즌 실책 97개로 8개 팀 중 두 번째로 많은 실책수를 기록한 것을 보완할 것도 다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로 하여금 야구에 임하는 자세도 변화시킬 것을 천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야구에 대한 예의를 강조할 계획이다. 야구공, 야구 장비, 그리고 유니폼까지 작은 부분 하나부터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LG 트윈스 로고에 긍지를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모습도 변할 것이다. 유니폼을 벗었을 때는 착한 사람이지만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냉정한 선수여야 한다. 선수들에게 강한 선수,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선수가 되라고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포지션 9개 모두 확정된 자리는 없다. 고참 선수들도 백지상태에서 출발할 것이다. 올 연말부터 시작되는 45일의 비활동 기간을 선수 개인이 어떻게 보내는지, 그리고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주전과 비주전, 1군과 2군이 판가름될 것이다”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전반적으로 기대 반, 우려 반이신 분들이 많고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찬 팬들도 계신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부담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면 감독직을 수락하지도 않았다. 나는 돌아갈 팀이 없다. 쌍방울은 이미 없어졌다. 지난 20년의 야구 인생처럼 떳떳하게 야구판에 내 자신의 기량을 바탕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2012년 김 감독이 LG를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김기태 감독.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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