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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영암 김주영 기자] 세바스찬 페텔(독일·레드불)은 지난해 시즌 5승을 차지하며 '월드챔피언'에 등극했다. 당시 페텔이 몰았던 머신은 RB6. 그 때도 강했다. 하지만 올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RB7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시즌 9승을 챙겼다.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13승)도 불가능이 아니다.
그런 페텔이 올시즌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드라이버의 능력이 아닌 머신 성능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 페텔의 머신 RB7은 그 정도로 대단한 성능을 지닌 머신이다.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시즌 10승을 노리고 있는 RB7은 다른 머신과 과연 무엇이 다를까?
레드불(RedBull)의 약자로 이름 지어진 RB7은 르노의 신형 엔진인 RS27-2011을 사용하고 있다. F1에 등록된 머신은 대회 규정상 3000cc를 넘지 못하는 가운데 이 엔진은 이마저도 한창 못미치는 2400cc에 불과하다. 하지만 1만 8000rpm에서 뿜어져나오는 750마력을 보면 역시 F1 머신이라는 말을 절로 나온다. 최고 속도는 350km/h. 하지만 여기까지는 다른 팀들의 머신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 배기량을 감안하면 오히려 떨어지는 수준이다.
차이는 머신에 붙어있던 최첨단 옵션과 기능이다. 머신의 정확한 기능과 그에 대한 기술력은 각 팀의 최고 비밀에 속한다. 레드불 관계자는 RB7의 감춰진 비밀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노코멘트'로 답했다. 구체적인 기능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레이스를 보면 타 머신과 확연히 다른 무언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타 머신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기어 변속 속도다. 슈마허가 타는 메르세데스의 W02나 라이벌로 꼽히는 맥라렌의 MP4-26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어가 얼마나 빨리 변속되느냐에 따라 상대보다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다.
여기에 RB7는 그동안 지적돼 왔던 약점마저 보완했다. 타이어에는 그립이라 부르는 마찰 한계가 있는데 레이스 중 노면의 온도가 올라가면 타이어의 마모도가 떨어지면서 그립력이 급격히 낮아진다. 그립력이 떨어진 상태에 도달하면 타이어를 교체해야한다. 지난해 RB6 머신의 문제거리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형 RB7에서는 캠버각을 조절하는 방식을 적용해 그립 저하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한 상태다.
그렇다면 이 '괴물' RB7의 연비는 얼마나 될까? 레드불 관계자가 밝힌 RB7의 연비는 리터당 1km 내외라고 한다. 경기 장소인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의 경우 결승전에서 55바퀴를 돌며 308.825Km를 주행해야한다. 산술적으로 308리터가 필요하다. 주유비가 많이 들겠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 RB7은 그러라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페텔의 RB7. 사진 = F1조직위원회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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