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난세영웅'의 한 방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SK 외야수 안치용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SK는 안치용의 홈런과 연장 10회 터진 정상호의 홈런포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안치용은 이번 포스트시즌 시작때만 해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수비가 약하다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대타 동점 홈런을 터뜨린 후 3차전부터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안치용은 이어진 3, 4차전에서도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덕분에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첫 번째 경기부터 주전으로 출장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1차전이 펼쳐진 부산 사직구장은 안치용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올시즌 첫 홈런포를 때린 곳이 다름아닌 사직구장이기 때문. 올시즌 전반기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안치용은 7월 26일 열린 후반기 첫 경기에서 2개 홈런을 폭발시켰다. 27일 경기가 우천취소된 후 28일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후에도 사직구장에서의 활약은 이어졌고 그는 올시즌 사직구장에서 타율 .304 4홈런 9타점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7안타 중 4개가 홈런이었다. 전반기에 홈런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던 안치용은 이를 발판 삼아 후반기에만 12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활약도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 안치용은 2회 첫 타석에서 우중간 안타를 때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4회에도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이는 '난세영웅'이 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불과했다. 안치용은 팀이 4-4로 맞선 7회 1사 1루에서 롯데 구원투수 고원준의 공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다. 양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비록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결승타가 되지는 못했지만 순도 100% 한 방이었다.
그야말로 만점활약. 이날도 사직구장은 안치용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홈런포를 날리는 SK 안치용. 사진=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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