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SK 이만수 감독대행 “월드시리즈 같은 경기였다”

[마이데일리 = 부산 윤세호 기자] "SK를 맡고나서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SK가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연장 혈투 끝에 롯데를 꺾었다.

SK 와이번스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하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초반은 롯데의 흐름이었다. 롯데는 SK의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4회까지 4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SK는 타선이 힘을 내 4회초 3점을 올렸고 김광현을 4회말에 내리고 필승 불펜조를 가동했다.

SK는 6회초 박진만의 1타점 좌전안타로 4-4 동점을 만들고 7회초 안치용의 투런홈런으로 6-4로 역전했다. 하지만 SK는 7, 8회 롯데에 한 점씩을 내줘 경기는 다시 6-6 원점으로 돌아갔다. SK는 9회말 무사 1, 3루 위기를 극복했고 연장 10회초 정상호의 솔로포로 다시 경기를 뒤집어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감독대행하면서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이런 경기는 미국서 코치할 때 월드시리즈에서 딱 한 번 이었다. 오늘 경기는 드라마다. 이런 드라마는 정말 몇 번 없다”며 “다행스러운게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다. 5년 동안 한국시리즈 하느라 결혼기념일을 놓치고 살았다. 오늘 무조건 승리해서 와이프한테 결혼기념일 선물을 한다고 했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감독대행은 “3회말에 이철성 수석코치한테 선수들에게 차분하게 하라고 전하라 했다. 1회부터 최정이 본헤드 플레이해서 견제에 당했다. 큰 경기에선 그런 플레이는 안 된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대행은 포스트시즌 김광현의 부진에 대해 “아무래도 지난 두 경기에서 긴장한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 투수도 긴장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계속 선수들에게 장난도 치고 웃게한다. 긴장하면 자기 기량을 절대 발휘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SK는 17일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브라이언 고든을 예고했다.

[승리 후 환호하는 SK 이만수 감독대행.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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