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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이 동물사랑실천협회(이하 동사실)가 제기해 불거진 조작 논란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동사실은 지난 14일 ‘TV 동물농장, 차라리 구조를 하지마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동물농장’이 조작 방송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동사실은 “동물농장이 해도 너무 한다. 갈수록 가관이다. 그럴듯한 그림, 감동적인 장면을 위해 위급한 동물들은 방송국 카메라 앞에서 심각하게 이용되고 있다”면서 “동물농장으로 제보되었다가, 소위 방송용 ‘꺼리’ 에 미치지 못하거나 반복되는 비슷한 사연들은 동물농장 측에서 폐기처분해 버리기에 구조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물농장은) 모든 구성과 내용을 미리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짜 맞춘다. 진정 그 동물을 배려하는 구조활동은 없고, PD의 방향과 계획대로 가는 설정만이 있을 뿐”이라며 “동물농장인지, 동물학대 농장인지, 엽기/호러물 제작사업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전락하였다”고 비난했다.
동사실은 지난 2009년 10월 방영된 욕지도에 버려지는 개들이 잡아먹히고 있다는 방송도 조작됐고, 그 개들을 잡아먹는다는 남성이 실제론 정반대의 사람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화제가 된 ‘황구 사건’도 황구가 바로 구조된 게 아니라 15시간 동안 방치됐었다며 방송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동사실의 주장에 대해 ‘동물농장’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물농장’의 정병욱 PD는 18일 오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거기(동사실의 성명서)에 쓰여진 내용 자체가 조작된 거다. 저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고 악의적으로 쓴 글이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정PD는 “욕지도 사건만 해도 그렇다. 요새 고소 당하면 얼마나 무서운 세상인데, 우리가 아무리 시골 사람이라 해도 선량하고 개 안 먹는 사람을 개 먹는 사람이라고 몰았겠나. 방송에도 많은 물적 증거와 주민 인터뷰를 통해 어떤 상황이었는지 다 공개했다. 그런데 동사실은 자기들이 가서 만나보니 아니더라고 억지 주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정PD는 문제의 ‘황구 사건’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PD는 “동사실은 마치 제작진이 멀쩡한 개를 두들겨 패서 일부러 황구 사건을 만든 것처럼 온갖 음해를 하고있다. 저희가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그렇게 해서까지 방송을 하겠나. 그 동네가 개 잡는 마을이라는 제보를 받고 가는 길에 정말 우연히 사건을 목격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PD는 황구를 처음 발견한 시점보다 15시간이 지나 구조한 것을 인정하면서 “방치하고 싶어 한 게 아니라, 범인이 어디 갔는지 찾고 그러느라 20~30분쯤 지켜봤더니 황구가 죽어있었다. 밤도 어두워지고 그래서 일단 철수했다가 그 다음날 사체를 처리하려고 다시 현장을 찾아갔는데 죽었다고 판단됐던 황구가 살아있던 거다. 그래서 구조조치를 취한 건데, 동사실은 마치 제작진이 일부러 황구를 15시간동안 방치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정PD는 "동사실은 원래 우리와 같이 일했던 단체인데, 자기들이랑 일을 안 한 이후 매사 우리 쪽에 악의적으로 대하고 있다”면서 동사실의 주장에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사실 동물보호단체들이 후원 문제가 걸려있어 방송 타는 것에 민감하고 서로 경쟁관계에 놓여있는데, 자기들과 같이 일을 안하니까 매사를 악의적으로 추측해서 선동하고 그런다"면서 "그동안은 동물보호단체랑 싸우는게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 같아 당황스럽지만 많이 자제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심한 것 같아 저희도 적절한 대응을 찾고 있다. 시청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해명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실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동물사랑실천협회 홈페이지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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