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승엽도, 소속팀 오릭스도 고개를 숙였다.
이승엽(오릭스 버팔로스)은 1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1시즌을 마친 이승엽의 최종 성적은 타율 .201 15홈런 51타점 28득점이다.
이날 이승엽은 소프트뱅크 외국인 투수 DJ 홀튼과 세 차례 대결했다. 결과는 모두 같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불행히도 삼진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4구째 136km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타석 역시 마찬가지.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그는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7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2-2에서 127km짜리 체인지업에 헛방망이를 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구원투수 마하라 다카히로를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렸다. 2사 1루 상황에서 등장한 이승엽은 결국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2011시즌 오릭스 경기의 마지막 타자가 됐다.
한편, 이승엽의 소속팀 오릭스 또한 눈물을 흘렸다. 시즌 중반 이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줄곧 퍼시픽리그 3위를 달렸던 오릭스는 이날 무승부만 하더라도 리그 4위였던 세이부의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클라이막스 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세이부가 니혼햄에 4-3으로 승리한 반면 오릭스는 1-4로 패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로써 세이부는 68승 9무 67패로 승률 .5037를, 오릭스는 69승 7무 68패로 승률 .5036을 기록하며 단 1모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오릭스로서는 세이부 상대팀인 니혼햄에서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등판하지 않은 반면 소프트뱅크에서는 이날 승리로 다승 공동 선두(19승)로 시즌을 마친 홀튼이 등판한 것도 악재였다.
이승엽과 오릭스 모두 씁쓸한 기분으로 마친 2011시즌이다.
▲ 이승엽 2011시즌 최종 성적
122경기 타율 .201(394타수 79안타) 15홈런 51타점 28득점 121삼진 32볼넷
[오릭스 이승엽. 사진=SBS CNBC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