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윤욱재 기자] 부산항으로 돌아오라는 롯데 팬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롯데가 벼랑 끝에서 구사일생하고 SK와 부산에서 최후의 결투를 벌인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롯데가 2-0으로 승리, 전날(19일) 3차전에서 당한 영봉패(0-3)를 영봉승으로 갚으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원점을 이뤘다.
이날 양팀은 4회까지 '0의 행진'을 벌였다.
SK는 2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최동수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 김강민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말 1사 후 정상호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정근우가 3루수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였다. 3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전준우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됐고 4회초 1사 후 홍성흔이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강민호와 황재균이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먼저 회심의 카드를 꺼낸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크리스 부첵이 4회말 1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주자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장원준을 구원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장원준은 박정권을 초구에 힘 없는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2루수 조성환이 잡아 1루주자 최정을 직접 태그 아웃시킨 뒤 1루에 송구, 타자주자 박정권도 아웃시키며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그러자 롯데에게 기회가 왔다. 5회초 조성환이 기습 번트를 댔고 조성환의 빠른 발과 투수 윤희상의 1루 악송구가 더해져 선두타자의 출루가 이뤄졌다. 롯데는 문규현의 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고 김주찬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기름을 붓는 듯 했다.
이때 중견수 김강민이 홈으로 송구하자 김주찬이 2루로 파고 들었고 그러자 3루에 진루한 조성환이 홈으로 대쉬했다. 결과는 태그 아웃. 그러나 롯데의 공격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6구째 들어오는 공을 밀어쳐 좌전 적시타를 날렸고 2루주자 김주찬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SK는 6회초가 되자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투수 윤희상 대신 이영욱을 투입시켰다. 그 순간, 이대호가 방망이의 조준을 맞추고 시원한 장거리포를 발사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들어온 시속 107km짜리 바깥쪽 커브를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는 이대호의 플레이오프 첫 홈런이다.
롯데는 이후 9회까지 1점도 추가하지 못했지만 SK가 장원준의 역투에 막혀 단 1점도 득점하지 못하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장원준은 8회말 1아웃까지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임경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경완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8회말을 마쳤고 9회말 마무리투수 김사율이 등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가리는 최종전이 될 플레이오프 5차전은 오는 22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롯데 이대호가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친 뒤 손가락을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 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롯데 장원준이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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