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올시즌을 앞두고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외국인 선수 규정을 새롭게 다듬었다. 종전 팀당 외국인 보유 한도 2명을 1명으로 줄인 것이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각 팀들은 조금이라도 더 기량이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비시즌 기간 동안 바쁜 하루를 보냈다.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와 창원 LG간의 2011-12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는 이같은 양팀의 외국인 선수 활약에 결국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경기서 인삼공사가 LG를 81-71로 누른 가운데 인삼공사의 승리를 이끈 것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로드니 화이트였다. 화이트는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38점을 홀로 책임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LG는 5년만에 한국 무대를 다시 밟은 오예데지에 기대를 걸었으나 단 2득점에 그치며 득점면에서 부진한 활약을 보였다.
김진 감독으로서는 지난해처럼 2명의 보유 한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경기 도중 오예데지를 대신할 다른 교체 카드를 활용해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작금의 현실에 더 흡족함을 표했다.
김진 감독은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 쪽으로 국내 선수들이 맞춰 가고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1명으로 변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높아질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조직 플레이가 높아질 것이고, 스피드 역시 빨라질 것이다"며 "멀리 본다면 이것은 한국 농구가 발전하는 셈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 이날 경기서 양팀은 1쿼터를 22-19로 인삼공사의 3점 차 리드로 마무리했다. 로드니 화이트가 팀 득점 22점 중 무려 17점을 넣는 괴력을 보였지만, 국내 선수들은 오세근과 김태술이 각각 3점과 2점을 기록하는 것이 전부였다. 반면, LG는 19득점 중 서장훈(8점) 문태영(5점) 박형철(3점) 오예데지(2점) 오용준(1점) 등 코트에 나선 선수들이 골고루 점수를 냈다. 비록 폭발력 있는 외국인 선수의 덕을 보지는 못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김 감독은 올시즌 팀에 합류한 오예데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팀 스타일에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맞춰가야한다. 그래도 오예데지는 한국 농구를 아니까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서 오예데지는 단 2득점에 그쳤지만,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6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빅맨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올시즌 새롭게 선보인 외국인 규정으로 인해 서서히 팀들도 그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진 감독의 말대로 이 제도가 팀의 승패를 떠나 과연 한국 농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예데지(왼쪽)와 화이트. 사진 = KBL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