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한국으로 복귀를 알린 이승엽이 구단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의 선수 생활을 되돌이켜봤다.
오릭스 버펄로스는 21일 "이승엽이 일본 호토모토 고베 필드에서 열린 공식 탈퇴 기자회견을 가졌다"며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이승엽은 "프로로서 성적으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이 생각하는 숫자를 내지 못해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릭스가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할 수 없었던 것도 나에게 책임이 있었다고 느꼈다"며 팀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지난 18일 쿄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홈경기를 떠올린 이승엽은 "그 시합에서는 3개의 삼진을 먹었다. 나 자신도 마지막 시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타석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아 유감이다"며 쓴 입맛을 다졌다.
이어 6번 타자로서 경기에 임한 것에 대해 "정말 팀의 힘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타순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팀에 폐를 끼쳐버렸다고 생각한다. 프로는 성적이 전부다. 팀을 위해서 더 힘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잘되지 않아 정말로 미안한 마음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마지막 몸을 담았던 오릭스라는 팀에 대해서는 "나에게 있어서는 일본에서 3번째의 팀이지만 나를 기분좋게 배웅해주는 팀이었다. 오릭스는 젊은 선수와 베테랑 선수가 서로 협력하면서 힘을 발휘하다는 것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팀을 나가도 오릭스가 더 위를 목표로 갈 수 있도록 응원해나가고 싶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8년간 일본 생활을 되돌이켜 본 이승엽은 "괴로운 일도 많이 있었고 몹시 행복하고 기쁜 일도 많이 있었다. 야구만이 아니고 인생에 대해 훌륭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앞으로 인생에 살려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야구에 대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던 정신력과 몸, 기술 등 모두에 대해 진짜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이 유감이다. 한국의 야구와 일본의 야구는 같은 아시아지만 깊게 비집고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거기에 빨리 익숙해질 수 없었다는 것도 유감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일본 진출을 원하는 한국 후배들에 대해서는 "자신의 목표와 강한 의지가 있으면 자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향후 진로에 대해 "한국에서는 지금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모든 것들이 끝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8년간 지친 몸을 위해 피로를 풀고 싶다"며 계획을 밝혔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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