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때리면 어떻게 할 건데?”
중국에서는 최근 기자가 정상적 취재과정에서 머리가 깨지는 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언론 남방일보(南方日報), 양성만보(羊城晩報)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20분경(현지시간) 남쪽 광저우(廣州) 쉐슈(越秀)구 둥산(東山)가에서는 불법 입지전용 의혹을 받던 불법주차장을 취재하던 남방텔레비전(南方電視臺) 루야오야오(路遙遙) 기자가 심한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루 기자는 현지 공사현장이 근래 무허가 불법주차장으로 전용된 정황을 시청자들에 알리기 위해 카메라에 담던 중 현장 관리요원 2인에게서 걸상에 찍히는 등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 기자는 카메라를 치우라며 험한 말을 내뱉는 관리요원에 구타 당해 이마가 4센티미터 가량 찢겨졌으며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취재활동을 하는 중 이처럼 막무가내로 얻어맞았다”고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루 기자는 “불법주차장 관리시 요금을 받는가 여부, 금액은 얼마인가, 어떻게 돈을 받는가, 주차장의 관리책임은 어디 있는가 등에 대해 취재 중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폭행사건이 사회적 상식의 한도를 넘어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광저우 현지 인민정부 둥산가(東山街) 관할처인 가도판사처(街道辦事處)는 “이곳에 불법주차장이 있는지 우리는 몰랐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현지공안은 가해자인 관리요원 천(陳,57)씨와 우(吳,20)씨 2인에게 행정구류 열흘과 벌금 5백위안(8만원)을 물게 한 것이 전부라고 중국신문들은 부연했다.
남방일보(南方日報) 등서 “현장 직원 중 한 명이 가도판사처에서 주차장을 직접 관리해왔으며 이 지역 땅을 주차장으로 빌려줬다고 귀띔했다”고 지적했으나 공안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방송국 기자의 정상적 취재 과정에서 불법 주차장 운영 사실 발각이 두려운 나머지 관리요원들이 걸상 등으로 기자를 폭행한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카메라에 담긴 루기자 폭행 현장. 동그라미 안은 두 가해자. 사진출처=양성만보 캡쳐]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