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왜 최고 연기자라고 할까?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한석규는 만난 연기자중 최고의 연기자인 것 같아요” (박상연작가) “극본의 행간마저 연기로 옮기는 뛰어난 연기자입니다” (김영현 작가)

팩션 사극 신드롬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는 SBS ‘뿌리 깊은 나무’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주인공을 맡은 한석규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찬사에 인색하던 두 작가의 극찬이 빈말이 아님을 시청자들은 요즘 ‘뿌리깊은 나무’에서 확인하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최근 모습을 드러낸 한석규는 이도(세종)역을 맡아 기존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 졌던 세종대왕과 전혀 다른 인간적인 얼굴을 한 세종을 기막히게 표출하고 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석규는 1995년 ‘호텔’이후 16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연기자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캐릭터의 표출력에서부터 연기의 세기에 이르기까지 완벽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16년이란 년수는 중요하지 않다. 16년이란 것에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여태까지 하고 있었던 건 연기라는 관통점으로 라디오도 했다가 TV 했다가 영화했다가 하는 거다”라는 제작발표회때의 그의 발언에 진정성이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한석규가 ‘뿌리 깊은 나무’에서 천재로 태어난 세종을 맡았다. 극중 세종은 폭군인 아버지로 인해 너무 일찍 권력에 대한 허무함을 깨닫게 되고, 칼이 아닌 학식 그 자체로 나라를 다스리려 한다. 겉으로는 위엄이 넘치지만, 알고 보면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인데다가 백성들이 쓰는 욕을 흉내내기도 하는 인간미를 가진 인물이다.

그동안 역사 교과서나 위인전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진 완벽한 성군 세종대왕과 차이가 있기에 자칫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수 있는 상황인데도 한석규는 왕으로서의 고뇌를 드러낼 때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때, 그리고 웃음을 유발하는 엉뚱한 분위기를 유발할 때 자로 잰듯한 정교하고 세밀한 그러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잘 드러내 시청자로부터 작가들에게 받은 찬사를 받고 있다.

한석규는 무엇보다 성우출신으로 연기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발성훈련을 잘돼 있어 대사연기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석규를 발굴해 연기자로 존재감을 심어준 ‘아들과 딸’의 장수봉PD는 “한석규는 연기자의 가장 기본인 발성훈련이 잘돼 대사전달이 뛰어난 연기자다. 이 때문에 첫 작품인 ‘아들과 딸’에서 비중있는 조연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석규는 대사 연기뿐만 아니라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드라마‘서울의 달’, 영화 ‘넘버3’‘초록 물고기’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의 스펙트럼을 확장시켰다.

“주제, 소재가 참 좋고, 제가 맡게 된 이도 세종대왕님이 제가 상상했던 그런 분이 아니었구나, 이 사람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이런 사람을 내 몸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확 들었다”라고 ‘뿌리깊은 나무’를 선택한 이유를 밝힌 한석규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우리에게 세종앓이를 하게 만들고 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찬사를 받고 있는 한석규.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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