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하진 기자] 롯데 손아섭은 승부욕이 강한 선수로 유명하다. 이런 승부욕은 어머니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손아섭은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아섭의 말을 빌리자면 어머니 이나금 씨는 손도 크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다. 집에서 밥을 해주시면 팔뚝만한 김밥을 만드는 등 음식도 많이 하신다고 한다. 하지만 가끔은 다혈질일 때도 있어서 운전할 때 옆에 앉아있던 손아섭이 어머니의 흥분을 가라앉히게 한다고.
손아섭은 "어머니의 다혈질적인 성격은 닮은 것 같다. 덕아웃에 앉아있다가 화가 날 때도 있는데 어리기 때문에 티는 못 내고 뒤에서 혼자 풀 때가 많다. 그런 면에서는 닮은 것 같다"며 "이런 다혈질 성격때문에 나의 승부 근성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손아섭은 정작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와 말을 세 마디 정도 한다. 경상도 출신 특유의 무뚝뚝함 때문이다. 또한 어머니가 아들을 보러 야구장을 찾는 일도 많이 없다. 손아섭은 "어머니가 야구장에 오는 것을 안 좋아하신다. 야구를 보시는 사람들이 나를 욕하는 것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더라도 나 몰래 오실 때도 있고 TV로 보시곤 한다"고 전했다.
이렇게 의사소통이 많이 없고 무뚝뚝한 모자지간이지만 손아섭의 어머니는 정규시즌 내내 아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손아섭은 올시즌 활약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아섭은 큰 시련을 겪었다. 때문에 만약 팀이 4차전에서 질 경우 부산을 뜨기로 결심했다는 손아섭은 서울, 광주 등 여행을 위해서 방을 알아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 결과 4차전에서는 결승타도 쳐내며 5차전까지 끌고 가는 결과를 낳았다. 이젠 자신을 향한 악플을 보고 웃어 넘길 수 있을 정도.
손아섭은 "대인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잘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롯데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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