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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푸홀스의 한 방이 터지는 순간 경기는 세인트루이스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세인트루이스가 치열한 타격전 끝에 월드시리즈 2승째를 선점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레인저스 볼파크 인 알링턴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3차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월드시리즈 역사상 4번째 3홈런 경기를 펼친 앨버트 푸홀스의 맹타에 힘입어 16-7로 대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월드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서 나가며 분위기를 다시 자신들쪽으로 가져왔다.
투수전이 펼쳐졌던 1, 2차전과 달리 이날은 화끈한 타격전이었다. 먼저 '장군'을 외친 쪽은 세인트루이스였다. 1회 애덤 크렉의 솔로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세인트루이스는 4회 상대 실책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으며 5-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텍사스 역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마이클 영, 넬슨 크루즈의 홈런포 등으로 3점을 만회하며 '멍군'을 외쳤다.
이어 세인트루이스가 5회초 야디어 몰리나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다시 8-3으로 달아나자 텍사스도 곧바로 5회말 공격에서 영, 애드리안 벨트레의 적시타로 3점을 만회하며 다시 따라 붙었다.
한치 앞도 모르던 타격전의 향방을 기울게 한 것은 푸홀스의 한 방이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단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그는 6회 1사 1, 2루에서 알렉시 오간도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 번 시작한 푸홀스의 타격쇼는 끝나지 않았다. 7회 중월 투런 홈런으로 텍사스에 'KO 펀치'를 날린 푸홀스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월 홈런을 때리며 3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푸홀스는 이날 경기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6타수 5안타 3홈런 6타점 4득점. 특히 1경기 3홈런은 100년이 넘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이날 전까지 단 2명만이 달성한 기록이었다. 푸홀스는 이날 홈런포로 1926년과 1928년 베이브 루스, 1977년 레지 잭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록 푸홀스에 가리기는 했지만 몰리나도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반면 텍사스는 푸홀스를 막지 못하며 놀란 라이언 구단주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켜보는 홈경기 앞에서 대패를 당했다.
[앨버트 푸홀스.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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