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딱' 하는 순간 최소한 안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홈런성 타구는 김강민의 글러브에 들어가 있었다.
SK 중견수 김강민이 여느 때와 다름없는 '짐승' 수비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김강민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수비에서 팀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보탬이 됐다.
SK는 박정권의 연타석 투런 홈런과 김강민의 결정적 호수비를 앞세워 롯데를 8-4로 꺾고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김강민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외야 수비로는 최고를 다툰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추고 있으며 타구 판단 또한 빠르다. 덕분에 그가 서있는 중견수 자리로 가는 왠만한 타구는 대부분 글러브 속으로 빨려든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7회말. SK는 6회초까지 6-1로 앞서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 앞에 뒀지만 6회말 3점을 내주며 6-4까지 쫓겼다.
여기에 7회에도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까지 내주는 상황. 상대 3번 타자 전준우가 때린 타구가 경기장 가운데를 향했다. 누구나 큰 타구라고 직감했을 만큼 잘 맞은 것이었다.
하지만 잠시 후 전준우의 타구는 김강민의 글러브 속에 들어가 있었다. 김강민은 센터 펜스 바로 앞까지 달려가 가벼운 점프를 하며 타구를 처리했다. 타구를 잡아낸 선수가 김강민이었기에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팀에게는 '더 캐치'라는 말이 어울릴만한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였다.
이후 SK는 이대호마저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2점차 리드를 유지했고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 2점을 추가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강민은 8회초 공격에서 자신이 잡아낸 것과 비슷한 타구로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수비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롯데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황재균의 호수비 속에 승리를 거둔 것처럼 이날 SK의 승리에는 김강민의 '더 캐치'가 있었다.
[8회초 적시타를 때리고 2루에 출루한 김강민. 사진=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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