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숙 '핑크' 개봉일 돌연연기 "해외서 인정받은 후 국내개봉할 것"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서갑숙이 출연하고 전수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핑크' 개봉일이 연기됐다.

24일 오전 '핑크' 배급을 담당한 마운틴픽쳐스는 "'핑크'가 해외 영화제 출품 및 초청으로 그 작품성을 확실히 인정받은 후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라며 "개봉을 목전에 앞둔 시점에 개봉일을 연기해 혼선을 빚은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결정된 '핑크'의 선택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 드리며, 이후 좋은 소식으로 다시 찾아 뵙겠다"라고 당부했다.

당초 '핑크'는 27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 마운틴픽쳐스는 이날 마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내년에야 국내에서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라며 "현재는 해외 영화제 측과 출품을 놓고 조율 중이다. 워낙 전수일 감독의 작품이 해외 영화제에서 환영을 받은 만큼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핑크'는 가족에 의해 파괴된 삶을 살던 여자가 도망치 듯 집을 나와 핑크라는 선술집에 살게 되면서 자기 방식대로 버텨내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라는 자전적 소설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배우 서갑숙이 선술집 핑크의 주인 옥련 역을, 핑크에서 일하는 미혼녀이자 어릴 적 친부로부터 성폭력을 당해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수진 역은 '똥파리', '멋진 하루' 등에서 주목 받은 배우 이승연이 맡았다.

[사진 = 마운틴픽쳐스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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