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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강호동은 언제 복귀하나요” “내년초에는 TV를 통해 볼 수 있나요” “종편으로 복귀하나요, 지상파로 복귀 하나요”…요즘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 받는 질문입니다.
‘강호동 부재의 시청률에 영향 없다’ ‘강호동의 공백이 시청률에 악영향 미치고 프로그램 위기 불러왔다’…일부 매체들은 강호동의 하차로 인한 진행을 맡았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나 프로그램의 변화에 대해 시시각각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과 보도는 강호동의 위력과 위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난 9월9일 세금문제로 인해 강호동이 연예계 잠정은퇴를 전격적으로 선언한 뒤 그가 진행하고 있던 4개의 프로그램에서 속속 하차하기 시작했다. 강호동은 SBS '강심장'과 KBS '1박2일'을 하차한 뒤 SBS '스타킹'은 8일 방송을 끝으로 강호동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특집으로 꾸며진 '무릎팍 도사'의 12일 방송을 끝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의 모습은 볼 수가 없게 됐습니다.
강호동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은 ‘1박2일’ ‘스타킹’ ‘강심장’을 보면서 강호동의 역할을 새삼스럽게 떠올릴 것입니다. 분명 강호동은 한국 예능사에 기록될 최고의 예능스타이자 예능 트렌드를 이끈 예능인이었습니다.
강호동은 1993년 씨름 선수에서 개그맨으로 전업한 뒤 철저한 노력과 연구로 예능의 주요한 트렌드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늘 새로운 예능 트렌드에 걸맞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왔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카리스마와 집중력을 무기로 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호동만의 진행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끊임없이 후배 예능인들을 스타로 만들어주는 스타 메이커로서 역할도 해 명실상부한 최고 예능스타로 군림할 수 있었습니다.
강호동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감춘 지 불과 12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이가 그리고 그의 빠른 복귀를 기원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분명 강호동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출중한 예능인이었다는 것을 입중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청률의 변화가 없다하더라도 분명 강호동의 부재는 ‘1박2일’에서부터 ‘스타킹’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에 큰 공백이 느껴지고 프로그램의 성격이 변화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역시 강호동의 개성적이면서 카리스마 돋보이는 진행 스타일과 존재감의 힘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강호동의 복귀 시기는 추측기사가 난무하고 있지만 정확히 알려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강호동은 일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대외활동을 중단했습니다.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연출자들의 전화조차 잘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PD들이 전해주더군요. 저 역시 강호동과의 전화나 문자 교환은
‘1박2일’하차의사를 밝히고 이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면서 “현명한 결정을 하겠다”는 문자를 받은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강호동은 지난 18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 의도하지 않았던 휴지기를 갖게 됐습니다. 강호동은 이 휴지기를 단순히 휴식만을 취하지 말고 늘 그랬던 것처럼 한국 예능계의 새바람을 일으킬 새로운 예능 트렌드나 변화된 환경에서 선도할 예능감을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강호동의 의도되지 않는 휴지기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고 복귀해서도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강호동의 복귀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가 다시 대중앞에 설때 신선한 웃음을 줄수 있는 강호동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12일 '무릎팍도사' 방송을 끝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취를 감춘 강호동.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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