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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박찬호(38)가 24일 오릭스 버팔로스로부터 방출을 통보받았다. 미국 메이저 리그 통산 124승을 올린 박찬호는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모으고 오릭스로 이적했지만, 1승 5패 방어율 4.29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지난 5월 30일에는 부상으로 전력 이탈해 2군에 머물면서 안타까운 시즌을 보냈다.
방출 소식이 알려진 후 박찬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8월 국내 스포츠 월간지 '스포츠온' 8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고향팀 한화에서 뛰고 싶다. 국내 복귀를 위해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문제만 해결된다면 당장 내년 한국에서 '팬에 대한 보답'을 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한화 노재덕 단장은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찬호의 한국행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연히 환영한다. 한화로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 박찬호의 국내 복귀는 쉽지 않다. 박찬호는 이미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012년 한 해를 무적으로 보내고 2013년 복귀를 노려야 한다. 그러기에 마흔이 되는 박찬호 입장에서 신인 드래프트 신청은 불가능한 선택이다.
신인 드래프트 외에 또 다른 방법은 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 대한 보상이다. 지난 2007년 최희섭(KIA), 송승준(롯데), 김선우(두산)와 같은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들은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당시 한화는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해당자가 없어 해외파 지명을 하지 못했다.
이에 노 단장은 "2007년도에 한화만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때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프로야구 팬들의 여론 형성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방법마저도 한화가 강력하게 원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KBO와 한화가 박찬호 영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7개 구단과 함께 의견을 나눠야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박찬호 영입 건과 관련 '해외파 특별지명'에 대해 다음달에 열리는 KBO 실행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복잡한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과연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국내 그라운드를 밟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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