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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해당 프로그램(무한도전)이 드라마와 같은 허구가 아니라 스스로 이른바 리얼을 표방했음에도 차량 3대가 연속 폭파되는 장면을 내보내 청소년들에게 위험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만들 우려가 있다. 안전사고 위험성과 관련 법령 준수 여부에 대한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이 접수돼 심의를 벌였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연예·오락 특별위원회에 자문한 결과 심의규정을 위반했다는 의견을 들었다.”
26일 방송통신심의위가 심의소위원회를 열고 MBC ‘무한도전’의 9월7일 방송분을 문제삼아 11월 3일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하면서 밝힌 이유입니다. 이 이유를 들으면서 떠오른 의문 하나와 ‘무도’를 평가한 서강대 원용진교수의 언급입니다.
‘무한도전’은 시청자와 전문가들에게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완성도와 독창성을 가진 예능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왜 방송통신심의위는 ‘무도’에 대해 9번째 징계를 하고 이제 10번째 징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까에 대한 의문이다. 더 나아가 방송통신심의위의 ‘무한도전’에 대한 징계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제대로 진행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듭니다. 상당부분 심의위가 내린 징계의 강도와 그 사유를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수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의 매회 빼놓지 않고 ‘무한도전’을 모니터하고 분석하는 저의 눈에도 ‘무한도전’에 수시로 내려지는 심의위의 징계에 고개가 갸우뚱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무한도전’을 어떻게 읽을까. 못난 찌질이 쇼라고 단언하지 말자. ‘1박2일’이나‘패밀리가 떴다’ 등 두 쇼에 비하면 훨씬 작가주의적 성격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이다. 등장 캐릭터들의 연기도 일품이지만 연출력은 탁월하다. 오밀조밀한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 상호텍스트성이 뛰어나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자막 사용을 들여다보면 만화가 구사하는 내러티브 상상력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을 열어두고 시청자의 상상력을 낚는 데는 상당한 경지에 까지 이르고 있다.”서강대 신방과 원용진 교수가 ‘방송작가’ 2009년 8월호에 기고한 글의 일부입니다.
방송 6년째지만 여전히 높은 시청률과 두터운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무한도전’은 이미 시청률의 평가를 넘어선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캐릭터의 성격화와 진화, 그리고 멤버간의 관계형성을 토대로 아이템에 도전하거나 수행하는 방식은 참으로 시청자의 상상력과 창조성을 발휘하며 패러디에서부터 사실주의적 표현기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을 동원할 뿐만 아니라 장르적 혼합 등 한회 방송에서 갖가지 기법을 혼용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웃음의 탁월한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미션 아이템 수행에 대한 연기 스타일에서부터 자막, 편집까지 현저한 ‘무한도전’만의 독창적인 개성이 넘쳐나고 ‘무한도전’이 주는 웃음은 단순한 것이 아닌 심오한 의미까지 담보한 웃음일 경우가 많기에 시청률을 넘어선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찬사를 받는 겁니다.
방송심의위에서 시청자 특히 청소년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고려한 징계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의 시청수준이나 프로그램을 해독하는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보는대로 해석하는 명시적 해독만이 아닌 방송내용의 상징적 해석이나 징후적 해석까지 해내는 시청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순응적 해석에서부터 비판적 해석에 다양한 해석을 하며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의미 만들기를 시도하며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청자들과 전문가들은 방송통신심의위의 ‘무한도전’에 대한 무분별한 징계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결여한 또한 전체적인 맥락을 거세한 채 한부분만을 확대해석한 징계라는 비판을 하게 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스스로 ‘무한도전’에 내린 9번의 징계 조치에 대한 심의를 한번 해 보는게 어떨까요?
[방송통신심의위의 10번째 징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무한도전'. 사진=MBC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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