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난공불락' 오승환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은 삼성이었다. 두 경기 각각 점수는 2-0, 2-1로 모두 시소 게임이었고 오승환이 2경기 연속 8회에 투입되는 진풍경을 낳았다.
오승환은 1차전에서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장해 최정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가볍게 이닝을 마친 뒤 9회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영봉승의 종지부를 찍었다.
2차전에서는 2-1 1점차로 쫓긴 8회초 무사 1,2루 위기에 등장해 안치용의 희생번트 시도를 무력화시키고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고 최동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중견수 이영욱의 호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던 최정이 태그 아웃 당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간신히 위기를 넘긴 오승환은 9회초에는 탈삼진 3개로 철벽 마무리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과연 삼성이 이 기세를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전 2경기처럼 오승환이 모두 세이브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1984년 최동원이 나홀로 4승을 거둔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한 선수가 4세이브를 기록한 역사는 없다.
최다 기록은 3세이브였다. 1997년 해태 임창용(현 야쿠르트)은 LG와의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1,3,4차전 3경기에 등판,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모두 세이브를 거뒀다.
1999년 한화 구대성은 롯데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5경기 전 경기에서 나서 1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대성불패'의 위용을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9⅔이닝 동안 1실점이 전부였고 탈삼진은 무려 13개를 얻었다.
2004년 현대 조용준도 3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주인공이다. 당시 현대와 삼성은 '무승부 시리즈'라는 논란 속에 9차전까지 가는 지독한 승부를 펼쳤고 조용준은 7경기 등판해 12⅓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조용준은 1차전 세이브에 이어 8차전과 9차전에 세이브를 거뒀고 3차례 무승부 모두 조용준이 마지막 투수였다.
지난 2006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세이브를 거뒀던 오승환은 올해는 벌써 2세이브를 올리며 사상 첫 한국시리즈 4세이브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실 세이브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마무리투수로서 개인 기량을 갖춰야하는 것은 물론 세이브 상황이 한정돼 있어 팀이 이기면서도 대량 득점을 해서도 곤란하다.
하지만 올해 47세이브로 한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던 오승환이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의 삼성의 득점력 또한 그리 좋은 편이라 할 수 없어 남은 경기에서도 시소 게임이 이어질 경우 오승환이 역사의 주인공이 될 확률은 점점 커지게 된다.
[삼성 오승환이 2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 vs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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