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한국 배우의 어른, 이순재가 1956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이순재는 지난 21일 열린 중국 금계백화영화제 외국영화부문에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올해 2월17일 개봉해 무려 9주 동안 연속 박스오피스 TOP10을 기록한 작품이다.
이순재는 이 작품으로 연기생활 55년만의 첫 해외영화제 수상이자 국내에서는 지난 1977년 백상예술대상 영화 남자최우수연기상 이후 34년 만에 수상에 성공했다. 올해 76세인 이순재는 금계백화영화제 사상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중국 금계백화영화제는 홍콩의 금상장, 대만의 금마장과 함께 중화권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권위 있는 영화시상식이다. 매년 '중국영화인협회'가 구성한 심사위원 및 대중 영화잡지 '대중전영'의 독자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해 전문성 및 대중성을 고루 갖춘 영화제로 유명하다.
한국영화로는 2006년 '말아톤' 조승우가 남우주연상, 2009년 '마더' 김혜자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제 측은 이번 수상에 대해 “중국에서 대발이 아버지로 잘 알려진 배우 이순재가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멋진 영화의 주연으로 다시 중국을 찾아주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배우로서 그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예술적 면에서도 훌륭해 모든 심사위원들이 경탄하였다. 심사위원들은 이순재의 멋진 연기에 만장일치로 남우주연상을 결정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순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놀랍다. 우리 영화를 초청해주고 또 좋은 평가를 해 준 영화제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국 영화가 중국을 비롯한 세계에 알려지는데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었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예전에는 드라마 배우는 영화제에서 수상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해외영화제에서 뜻밖에 큰 상을 받아 매우 기쁘다. 연예대상도 받아봤고, 공로상도 받아봤지만 멜로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받게 되니 어느 때 보다 행복하고 감격스럽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순재. 사진=마이데일리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