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유정 기자] "나는 송은범을 믿습니다"
경기전 송은범을 두고 이만수 감독대행이 한 말이다. 이런 이 대행의 믿음이 통했을까. 이날 선발 SK 와이번스 송은범이 마운드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송은범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5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으로 쾌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시작과 동시에 배영섭과 박한이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최형우를 땅볼 아웃시키면서 까다로운 타자들을 처리했다.
2회초 1사 타석에 들어선 강봉규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으며 자칫 위험해 보였지만, 신명철에게 스트라이크존에서 낮게 떨어지는 137km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을 유도해 타자들을 더블 아웃시켰다.
이어 3회초 1사 김상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김상수의 도루와 배영섭의 중전안타로 1사 주자를 1,3루에 뒀다. 이어 박한이와의 승부 중에 배영섭이 2루로 들어갔고, 제구가 흔들린 송은범은 박한이와의 6구의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만루의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송은범은 여기서 진가를 발휘했다. 후속 타자 채태인과 최형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특히 최형우를 삼진 잡는 과정에서 130km 후반대의 스트라이크 존에서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연달아 3개를 던져 삼구삼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위기는 4회에도 계속됐다.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후 강봉규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에 주자를 뒀다. 후속 타자 신명철이 2구째 번트를 대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와 2루 주자 박석민이 주루사 당하고, 타자 주자 신명철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송은범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진 2사 2루 진갑용의 좌전안타가 나와 2루 주자 강봉규가 홈으로 쇄도했지만, 박재상의 완벽한 송구와 정상호의 블로킹으로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김상수-배영섭-박한이를 삼자범퇴시켰다. 이후 6회 시작과 동시에 송은범은 이승호(20번)로 교체됐다.
이날 송은범의 범타 처리 능력은 빛을 발했다.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 특히 130km 후반대의 슬라이더를 던져 타자들에게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땅볼 처리하며 위기 때마다 실점 없이 막아냈다. 슬라이더 뿐 아니라 간혹 110km대의 커브를 섞어 삼성 타선을 농락했다.
변화구 위주에 피칭에도 간혹 빠른공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해 최고 152km의 직구를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에 곶아 넣는 대담하고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그는 각각 4회 박재상, 5회 최동수의 솔로포가 가동되면서 2-0으로 선발승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송은범은 지난 9일 문학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실점 호투했지만, 선발승과 연을 맺지 못했지만, 지난 19일 문학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선발승을 올린 바 있다.
[역투하는 SK 송은범.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