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사람들은 말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라고. '살아 남은 자' 최동수는 역시 강했다.
SK 최동수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큰 몫을 했다. 최동수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과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회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을 선발 출장시킨 이만수 감독대행의 기대에 부응했다. SK는 최동수의 홈런포와 박재상, 송은범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하며 2패 뒤 1승을 거뒀다.
소속팀인 SK는 여느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10월이지만 최동수로서는 감회가 남다른 이번 포스트시즌이다. 개인적으로는 2002년 LG 시절 이후 처음으로 가을잔치에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 지난 시즌 중반 SK 유니폼을 입기는 했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며 팀의 우승을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
최동수는 그동안의 한을 풀기라도 하는 듯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오승환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덕분에 최동수는 이번 한국시리즈들어 처음으로 선발 출장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오승환에게 그 정도로 치는 것을 보고 내보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나가는 최동수에게 "2개만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동수는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비록 안타 2개는 아니었지만 이보다 값진 홈런 한 방을 터뜨렸다. 최동수는 팀이 1-0으로 앞선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서 호투하던 삼성 선발 저스틴 저마노의 공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자신이 갖고있던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을 다시 갈아치운 것은 물론이다.
지난 8월 인터뷰에서 최동수는 올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LG에 있으면서 우승을 한 번도 못했거든요. 올해는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 인터뷰 뒤 김성근 감독 재계약 파문이 붉어지며 팀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때문에 최동수의 꿈도 희미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동수가 그랬듯 팀도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살아남았고 최동수는 9년만의 가을잔치를 원없이 즐기고 있다.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포를 터뜨린 최동수가 3루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문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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