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대행이 계속되는 투수전 양상 속에 승리를 거둘 비책으로 ‘실투공략’을 꼽았다.
삼성과 SK는 단단한 불펜진을 갖춘 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삼성의 경우 1차전에 구원 등판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던 차우찬을 비롯해 '끝판대장' 오승환, 권오준, 권혁, 배영수까지 이름만 들어도 힘 있는 투수들이 넘쳐난다. 오죽하면 실력 좋은 불펜투수들이 많아 경기 상황이 아니라 순번을 정하고 마운드에 올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겠는가. 실제로 3차전서 솔로포 두방을 맞아 2실점한 저마노를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이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SK 불펜도 만만치 않다. 1,2차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모두 2점이라는 최소 점수만을 내줬다. 특히 2차전에서는 선발 윤희상이 어깨 통증호소로 1이닝 만에 강판되고도 이승호(20번), 고든, 박희수 등이 마운드에 올라 불펜 투수진의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SK의 불펜을 강하다고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상대를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한 삼성과 달리 SK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렀다. 분명 선수들의 체력이 상당 부분 고갈되었음에도 SK 투수들은 마운드 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이만수 대행은 "대한민국 최고의 양 팀 투수들이다. 이들이 실투를 안 하면 타자는 1할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다 이내 그는 "그래도 그런 투수들도 사람이기에 분명 실투는 나온다"며 "두 팀 타자들 중 누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해 안타든 홈런이든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SK 최동수는 2차전서 올 시즌 가장 공략하기 힘들다는 오승환의 공을 안타로 만들어냈다.
최동수는 경기 중반부터 대타로 나서 8회 2사 1,2루 득점 찬스에 타석에 들어서 2구째 공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2루 주자 최정이 홈까지 파고들었지만 태그 아웃되며 동점 적시타는 되지 못했다.
최동수는 "오승환의 공이 잘 들어온 것이었다면 안타를 만들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건 분명 실투였다"며 "사실 오승환도 사람이기에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얼마든지 실투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끈질긴 승부를 가져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타자의 방망이 감이 좋든 투수들의 실투를 놓치지 않든 중요한 것은 한국시리즈라는 레이스의 결승점 테이프를 끊어 낼 팀은 결코 단단한 마운드만으로는 불가능하다.
[SK 이만수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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