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하진 기자] "3루만 가면 수비를 잘한단 말이야"
삼성 박석민은 이 같은 말에 미소만 한번 지을 뿐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롯데 3루수 황재균이호수비로 찬사를 받은 바 있었다. 박석민도 한국시리즈에서 3루 수비를 맡아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평소 '트리플 악셀' 점프를 하며 수비를 해 종종 야구프로그램 하이라이트에 얼굴을 비추곤 했지만 단기전에서의 그의 모습은 확연히 달랐다.
삼성의 우승을 확정 짓게 되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박석민은 이날 3루수 겸 5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박석민은 자신에게 오는 수차례 타구를 잘 처리했다. 5회 2사후 타석에 나선 최정의 타구를 잘 잡아내 처리한 박석민은 6회에도 낮게 바운드돼 오는 안치용의 타구를 잡아냈다. 이어 7회 보여준 수비가 명품이었다. 1사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상호가 좌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하지만 박진만의 타구를 잽싸게 몸을 날려 잡은 뒤 정상호와 타자 주자를 모두 잡아내는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수비에 동료들도 박석민을 향해 환호했다.
박석민이 이같이 수비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진 이유는 다름아닌 상대가 SK였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SK가 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은 무슨 이유가 있다"라며 긴장감을 놓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결국 이날 승리는 1-0으로 삼성이 가져가게 됐다. 이 같은 긴장감으로 호수비를 펼쳤던 박석민은 팀의 우승을 확정짓게 되자 활짝 웃어보이며 본연의 장난기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집중력에서 나온 호수비로 박석민은 팀의 5번째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끼게 됐다.
[삼성 박석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