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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일 객원기자] 전 안양 한라 박우상(26·센터)이 한국인 최초로 영국무대에 진출한다.
영국 언론들은 1일(한국시각) "박우상이 영국의 톱리그 EIHL의 코번트리 팀과 공식 계약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박우상은 국내 토종 아이스하키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영국 무대에 뛰는 1호가 됐다. 세계적으로 볼 때 지난 2003-2004시즌 북미 3부(ECHL)에 진출한 김한성, 북미 독립리그(CHL)로 건너간 김기성에 이어 3번째다. 참고로 공격수 알렉스 김이 지난 2010-2011 시즌 잠시 영국리그에서 뛰었지만 그는 순수 국내선수가 아닌 재미교포였다.
순수 국내 아이스하키선수가 영국리그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팬들과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코번트리 구단의 팀 감독이자 총 책임자는 폴 톰슨은 전화 인터뷰에서 "박우상을 영입할수 있다는 사실에 나를 비롯해 팀 관계자들 모두가 너무나도 흥분되어 있다"며 "2~3년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한국선수들의 기량과 스피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우상은 분명히 우리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고 덧붙였다.
톰슨 감독은 영국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기도 해 이번 박우상의 영입이 더욱 순조롭게 이뤄졌다. 또한 2년간 한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수비수 더스틴 우드 역시 이팀에 소속돼 있다.
하키 관계자들은 "톰슨 감독이 축구를 비유해 박우상을 어필했다. EPL에 한국선수들이 대단한 활약을 하듯이 아이스하키에도 숨은 흙속의 진주가 있다고 전하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영국 프리미어리거에 진출한 국내 축구 선수로는 박지성과 박주영, 지동원을 비롯해 이청용, 설기현, 조원희, 이동국, 이영표, 김두현 등 총 9명이 영국프로 무대를 밟았거나 현재 활약 중이다.
191cm 95kg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는 박우상은 경성 고등학교와 연세대를 거쳐 지난 2008년 한라에 입단했다. 지난 3시즌간 맹활약하며 한라 구단에 2번의 아시아리그 우승을 안겨준 주역 중 하나다. 유연한 퍽 핸들링과 뛰어난 스케이팅, 빠른 두뇌회전과 넓은 시야를 가진 그는 국내 최고의 에이스이다. 한라에서 활약하는 동안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신체 조건과 그의 기량을 따져 보았을 때 아이스하키계에서는 100년에 한번 나오는 선수로 평가될 만큼 국내 빙판계에 신선한 충격과 큰 임팩트를 줬다.
현지 영국의 아이스하키는 축구에 비해 인기가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러시아리그(KHL), 스웨덴(SEL), 핀란드(SM-Liiga) 등에 비해 수준은 떨어지지만 북미 선수들의 귀화와 영입으로 최근 몇 년간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NHL은 지난 2007-2008 정규시즌오픈 경기(LA vs 애너하임)를 영국 런던에서 개최했다. 또한 NHL과 함께 유일하게 주먹다짐이 허용되는 리그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출범된 이 리그는 현재 10개팀이 참가하고 있으며 박우상이 뛰게 될 코번트리 팀은 리그 최다 4회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은 9월에 시작되어 정규리그 54경기를 소화 후 플레이오프를 거쳐 3월말 챔피언을 가린다.
한편 박우상은 오는 10일(목)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영국무대에 진출한 박우상. 사진제공 = 안양 한라]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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