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한국시리즈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삼성에게 우승을 위해 필요한 점수는 13점이었다.
삼성과 SK는 한국시리즈 1차전 2-0(삼성 승)을 시작으로 2,3차전에서도 2-1의 1점차 승부를 선보였다. 마지막 경기인 5차전 마저 1-0으로 최하 점수가 나왔다. 그나마 4차전만이 8-4(삼성 승)로 유일한 타격전이었다. 한국 시리즈의 대망 마지막 경기의 1-0은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텍사스 레인저스를 연장서 10 대 9로 이긴 드라마틱한 역전극에 비하면, 아무리 오승환이 있고 투수가 세더라도 참으로 심심한 스코어였다.
올해를 제외한 한국시리즈 총 158경기 동안 1223점, 평균 7.7점을 뽑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팀 당 적어도 평균 4점씩을 뽑았다는 것인데, 경기당 평균 4점을 낸 삼성-SK 한국시리즈를 비교해 보면 유독 2011 시즌 한국시리즈가 방망이의 가뭄에 시달렸음을 알 수 있다.
양 팀 모두 방망이 부진에 시달렸던 가장 큰 이유는 수없이 지적해온 높아진 마운드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정인욱(5.79), 저마노(3.60), 윤성환(2.70)을 제외한 9명의 투수 모두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다. SK의 경우에도 12명의 투수 평균 방어율이 3점대 이른다. 강한 마운드에 막힌 타자들은 방망이에 힘을 실지 못했고, 결국 이는 득점 가뭄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삼성과 SK 양 거포들의 부진도 적은 득점에 한몫했다. 정규시즌 홈런왕에 빛나는 최형우는 1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78의 타율을 기록했으며, 11타수 2안타 1타점 .176 타율을 보유해 통쾌한 홈런 쇼를 볼 수 없었다.
특히 삼성과 SK 타자들을 통틀어 박석민(.313), 김상수(.333), 강봉규(.313), 최정(.368)만이 3할에 머물렀고 1할대 타자들은 6명이나 됐다. 이 때문에 간혹 안타가 나오더라도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주자를 불러들이진 못하고 잔루만을 남기는 허탈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를 탄탄하게 지켜내며 실점 위기상황을 잘 넘기거나, 기가 막힌 제구력과 코스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투수들의 호투가 빛난 반면, 투수들의 공에 막혀 쩔쩔 맨 타자들의 방망이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삼성 최형우(왼)-SK 박정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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