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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이들이 남긴 고귀한 도전과 열정은 가슴 속에 기억될 것이다"
안나푸르나 남벽 '코리아 신루트'를 개척하다가 실종된 산악인 故박영석 대장, 신동민, 강기석 대원을 떠나보낸 이인정 대한산악연맹회장이 합동 영결식에 참가해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인정 회장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장에 참가해 "앞으로 우리는 이들의 꿈을 이어가야 한다. 탐험과 도전정신, 열정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故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지난 달 18일 안나푸르나 남벽 5800m 부근에서 A.B.C로 하산하겠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긴채 연락이 두절됐다. 대한산악연맹은 국내에서 2차로 구조대를 파견하는 등 수색·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끝내 이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 회장은 "오늘 우리는 산악계의 큰 별과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의 배웅을 위해 이 자리에 모여 슬픔을 같이 하고 있다"며 "1%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그들을 보며 산악회도 필사의 수색작업을 벌이며 생환을 기다렸다. 베이스캠프를 둘러보며 유족들과 같이 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더이상 볼 수 없기에 산악인들은 비통함과 안타까움을 가슴 속 깊이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석, 신동민, 강석민 그들을 낳고 기르신 부모님과 가족들의 애통함을 기억해달라. 우리의 만남이 이렇게 비극으로 끝날지 아무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박영석 대장은 지구상에 인간이 가지 못하는 곳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신동민 대원은 강철과 같은 체력으로 늘 앞에 섰다. 강기석 대원은 원정대의 궂은 일을 도맡았다. 앞으로 우리는 이들의 꿈을 이어가야 한다. 탐험과 도전정신, 열정을 기억하고 청소년들에게 꿈과 기억, 가치를 실현해나갈 것이다. 이들이 남긴 고귀한 도전과 열정은 국민들에게 살아있는 역사로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사를 남기는 이인정 대한산악연맹회장.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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