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미노타우르스를 무찌른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테세우스의 이야기에 모티브를 둔 영화가 제작됐다. 그것도 3D다.
영화 ‘신들의 전쟁’(감독 타셈 싱, 원제 'Immortals')의 그 주인공으로, 이 작품은 우리가 알던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온전히 그린 작품은 아니다.
원작대로라면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르스 왕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맞다. 하지만 ‘신들의 전쟁’에서는 12명 타이탄 신이자 가이아의 아들 하이페리온과의 대결을 그렸다. 이들 두 사람의 대결을 둘러싼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의 개입을 새롭게 그려낸 것.
‘신들의 전쟁’은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액션물이다.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한 단순하고 간결한 스토리 속에 거대한 볼거리를 추구했다.
사극을 비롯해 시대물은 제작자들이 가장 그려내기 힘든 장르로 꼽힌다. 그리스 신화라면 그 어려움은 더 커진다. 하지만 ‘신들의 전쟁’은 우리가 알던 제작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3D는 차치하고 기원전 1200년대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CG로 처리한 기름으로 뒤덮힌 거대한 바다와 영화의 배경이 되는 테세우스의 마을, 타이탄이 갇혀 있는 타르타로스 감옥 등 각 공간의 재현은 이 영화의 주된 볼거리다.
하이페리온으로 분한 할리우드의 원조 섹시남 미키 루크의 강력한 악역 카리스마와 새롭게 ‘수퍼맨’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헨리 카빌의 테세우스 또한 매력적이다.
특히 헨리 카빌은 영화 내내 아찔한 복근을 선보이면서 왜 수퍼맨에 낙점됐는지 충분히 설명한다.
이들 두 주연과 함께 테세우스의 조력자인 페드라 역의 프리다 핀토는 파격 노출을 감행하면서 아찔한 매력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에서 단정한 모습은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 그녀는 또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여주인공이었다.
‘신들의 전쟁’은 그리스 시대를 스크린에 옮긴 화려한 비주얼과 매력적인 배우들의 극한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의 모티브만 차용해 온 단순한 시나리오는 서사를 기대하긴 힘들다. 권선징악적 스토리로 킬링 타임용 영화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한 점은 아쉽다. 10일 개봉.
[사진 = NEW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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