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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알리의 영원한 라이벌’, ‘스모킹 조’로 불리던 전 헤비급 챔피언 조 프레이저(67)가 8일(이하 한국시각) 간암으로 별세했다.
지난 6일 보스턴 글로브 등 주요 외신이 ‘프레이저가 간암으로 위독한 상태다’란 보도가 나간지 이틀만에 프레이저는 간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1944년 1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뷰포트에서 태어난 프레이저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압도적인 복서였다. 프레이저는 1962년부터 1964년까지 단 한 번의 패배만 기록했고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5년부터 프로에 진출한 프레이저는 1970년 WBA 챔피언 지미 엘리스를 상대로 TKO승을 따내며 헤비급타이틀을 차지, 1973년 1월까지 29승 무패의 전적으로 최고에 자리했다.
특히 1971년 무하마드 알리와 벌인 ‘세기의 대결’은 프레이저 복싱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 라운드 초반에는 아웃 복싱의 알리가 포인트를 쌓았지만 라운드 중반부터 알리는 움직임이 둔해진 반면 프레이저는 강한 모습을 유지했다. 11라운드에서 프레이저의 왼손훅이 알리의 얼굴에 적중했고 프레이저는 최초로 알리에게 다운을 안겼다. 결국 15라운드까지 가는 승부 끝에 프레이저가 판정승을 거뒀다. 세기의 대결을 펼친 직후 알리는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병원으로 후송됐고 프레이저도 몇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승승장구하던 프레이저는 1973년 조지 포먼을 상대로 KO패를 당하며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고 1974년 알리와의 두 번째 대결에선 12라운드 판정패를 당했다. 하지만 프레이저는 1975년 엘리스를 꺾고 챔피언 알리의 도전자로 나섰고 10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알리와 마지막 명승부를 펼쳤다. 비록 프레이저는 14회 TKO패로 알리에게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이 승부는 프레이저의 복싱 역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경기로 기억되고 있다.
1976년 은퇴한 프레이저는 1981년 복귀를 시도했지만 한 경기만을 치렀고 이후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프레이저는 링을 떠난 후에도 필라델피아에 살면서 복싱 체육관을 운영했고, 2011년 9월 간암 판정을 받고 8일 67세의 비교적 이른 나이로 별세했다.
프레이저는 프로 통산 37전 32승(27KO) 1무 4패의 전적을 남겼다.
[조 프레이저.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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