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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난 4월 가수 서태지와의 결혼, 이혼, 소송 등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이지아가 9일 MBC 새 수목드라마 '나도, 꽃'(극본 김도우 연출 고동선)으로 컴백한다.
심통쟁이 여순경 차봉선(이지아 분)과 두 얼굴의 언더커버보스 서재희(윤시윤 분)의 로맨스를 그린 '나도, 꽃'은 무엇보다 이지아의 복귀작이란 점에서 그녀의 재기가 성공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지아란 배우의 등장은 마치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에 피어난 화려한 꽃처럼 놀라웠다.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한류스타 배용준의 상대역으로 데뷔한 이지아는 이후 MBC '베토벤 바이러스', SBS '스타일',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악기 연주 능력 등 이지아에게선 배우로서의 모습 외에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매력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계속 흘러나왔다. 이 때문에 이지아를 향한 대중의 시선에는 신비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화려하고 신비한 꽃이던 이지아의 과거가 밝혀지자 대중의 시선은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었다. 마치 독이 있는 가시에 찔리기라도 한 듯 사람들은 이지아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서태지와 결혼과 이혼이라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그녀의 과거는 충격을 뛰어 넘는 사건이었고, 본인의 고백도 아닌 언론을 통해 들려온 소식에 팬들은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지아를 향한 비난의 강도와 대중이 받은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에 이지아의 연예계 복귀는 당분간 어려워 보였다. 시들어 버린 꽃 이지아가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다시는 피어나지 못할 것만 같던 꽃 이지아에 어느 순간 다시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다. 이지아가 '나도, 꽃' 여주인공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렸고, 많은 이들의 예측을 깬 이른 복귀였다. 그러자 채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던 대중은 곧바로 반감을 드러냈다. 악의적인 비난도 계속 쏟아졌다.
그럼에도 이지아는 '나도, 꽃' 출연을 최종 결정했다. '비난에 맞서 정면승부하겠다는 승부수인가?'란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꽃'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지아는 예상과 달랐다. 도전해 보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친 눈빛이 아니었다. 예전보다 더 인간적인 눈빛의 이지아로 변해있었다.
또 "제가 힘든 것 보다 주변 분들이나 가족들이 걱정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때가 힘들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공백 기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이지아는 "초반에는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잘 나지도 않는다. 4개월 가량 집 밖을 아예 안 나왔다"며 "서글픈 건 그게 익숙해지더라"라고 말했다.
자신이 겪은 아픔의 시간을 숨김 없이 고백하는 이지아의 미소는 지난 4월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이지아는 "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라며 "그런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신비로운 이미지라고 생각하는 게 사실 내겐 부담이었다. 나 자신으로서 다가가고 싶었다. 사실은 지금까지 제 자신 또한 편할 수가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 같다. 말할 수 없는 일들이 있을 때는 조심하게 되니까 뭔가 벽을 쌓게 됐다. 저도 외로웠고 이제는 편하게 진심으로 눈을 다 마주치며 진심으로 대하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 이지아도 외로웠고, 큰 아픔을 겪었지만 오히려 자신이 쌓았던 벽이 허물어져 웃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지아가 얼마나 대중과 가까운 연기자로 다가올지, 화려하진 않아도 친근한 꽃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을지 이지아의 복귀작 '나도, 꽃'에 기대 어린 시선을 보낸다.
[이지아(위)와 MBC 새 수목드라마 '나도, 꽃'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DB,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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